‘구이린의 산수가 천하에서 으뜸이고, 구이린에서는 양숴가 최고‘라는 말처럼 주변경관이 뛰어난 곳이다. 양숴로 들어가는 입구엔 달 모양의 웨량산이 여행객을 맞이한다. 양숴 시내 서쪽에 있는 ‘시제’는 여행자의 거리다. 200년 전 청나라 말기에 서양 상인들이 들어와 상점거리로 자리 잡았다는 이곳엔 온갖 상품들이 넘쳐난다. 매혹적인 선율에 빠져든 꼬마 아가씨, 결국 피리하나를 집어 든다. 값을 흥정하며 물건을 고르는 외국인들은 시제의 일상적인 풍경이다 “산도 좋고 강도 좋고 음식도 좋아요. 물건 값도 싸고 아주 마음에 드는 곳이에요.” 시제는 또한 양숴 여행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비 오는 날 자전거 여행이 괜찮을까? 젊은이들은 이곳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고 주변으로 여행을 나선다. 나도 이들을 따라 무작정 길을 나섰다. 자전거를 타고 처음 도착한 것은 다룽수 풍경구. 숲처럼 보이는 것이 실제로는 하나의 나무란다. 나뭇가지를 받치고 있는 것이 버팀목처럼 보이지만 나무줄기가 땅에 닿아 뿌리를 내린 것이다. “이 나무는 1400년 된 나무입니다. 장수한 나무라서 행복을 주는 상서러운 나무로 존중받고 있어요. 이 나무의 줄기는 저 위에서 땅으로 내려와 뿌리를 뻗고, 영양분을 흡수해 새로운 가지와 잎을 만들어냅니다.“ 앞으로도 1000년은 더 살 거라니 참 대단한 나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