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다퉁시 외곽에 있는 윈강석굴로 향했다. 퉁은 북방민족인　선비족이　세운　북위의 수도였. 윈강석굴은　북위시대에　사암　절벽을　깎아 만들었는데, ２５０여 개의　석굴에　５만여　개의　크고　작은　불상이　조각돼　있다. 원강석굴의　상징인　노천대불은　그　크기도 놀라웠지만　온화한　표정과　옷 주름 하나하나까지 묘사한 섬세한　조각이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윈강석굴에는 이른바 ‘쌍둥이굴’들이 여러 개 있다. 이 석굴 가운데에는　석가모니　상이 있고, 그　위에　세　개의　불상이　있다. 그리고　주위에　석가모니의　일생을　자세히 묘사해 놓았다. 이 석굴 벽에　난　통로를　지나면　다른　석굴이 나온다. 그런데　이　두　개의　석굴은　모습과 구조가　거의 비슷한　쌍둥이굴이다. “윈강석굴의　쌍둥이굴은　북위　시대　정치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７대　황제인　효문제와　그의　할머니　풍태후가　공동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모습이　이와　같았기　때문이죠． 후대 사람들은　이를　가리켜　‘황제가　둘이면　나라가　두　배로　성장한다’고　칭송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