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에 서서히 석양이 밀려들 즈음 갈라타 다리 부근이 사람들로 북적인다. 이맘때가 되면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지는 곳이 있다. 출렁이는 파도 속에 통통배 식당에서 만든 즉석요리가 불티나게 팔린다. “생선으로 만든 건데, 고등어 샌드위치예요.” 남녀노소가 따로 없다. 이 샌드위치 맛있긴 맛있나보다. 거리에서 서서 먹다보니 소스도 이렇게 편리하게 구비돼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 바로 밑 바다에서 노닐던 녀석들이 지금은 석쇠 위에서 많은 사람들을 위해 몸을 불사르고 있다. 호떡집에 불난 듯 팔리는 이 고등어 샌드위치는 도대체 하루에 얼마나 팔리는 걸까? ""하루에 약 4천개 정도 팔려요. 그것도 최소한으로 잡아 4천개를 팝니다!"" ""얼마나 이 생선을 드셨어요?"" “제가 올해 62세인데, 50년째 먹습니다. 이집이 최고예요.” 귀를 즐겁게 하는 자글자글 고등어 굽는 소리에다, 코끝을 찌르는 이 향기로운 냄새까지 카메라에 담을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