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시내에 들어서면 가장 눈에 띄는 것 중하나가 바로 이 승전 기념탑이다. 1871년 숙적 프랑스를 제압하고 최초로 통일된 독일제국을 이룩한 독일인들은, 그 것을 기념하기 위해 이 기념탑을 세웠다. 기념탑 맨 위의 빅토리아 여신상은 패배자인 프랑스를 향해 시선을 고정시킨 채 온통 황금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당시 독일 국민들의 기쁨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았다. 하지만 군국주의에 치우친 애국심은 그 이후 연이어 벌어진 세계대전의 비극으로 엄청난 대가를 지불해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