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트페테르부르크는 밤이 되면 주요 거리와 건축물에 조명을 밝힌다. 거리는 근대의 도시로 되돌아간 느낌이다. 도심 지역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밤이 되자 네바 강은 또 다시 활기를 띤다. 네바 강의 다리가 열리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강변으로 모여들었다. 네바 강의 다리들은 4월 초부터 11월 중순까지 매일 새벽 1시 경부터 5시 사이에 들어 올려 진다. 정확히 새벽 1시 25분. 슈미츠 대위 다리는 양쪽으로 올라갔다. 다리를 들어 올리는 이유는 큰 배들이 지나가기 위해서다. 네바 강은 밤이 되도 잠들지 못하고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 도시를 탄생시킨 표트르 대제의 청동기마상이 네바 강을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