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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hina Travel-Jiaxing[중국여행-자싱]김구 선생의 피난처/Kim Koo/Refuge/Jinjiubi Nanchu/Patriot
일제의 삼엄한 감시를 피해 항저우에서 멀리 떨어진 자싱에서 지냈다. 겉으로 보기엔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가옥. 하지만 이 집 곳곳엔 김구 선생을 위한 특별한 비밀이 숨겨져 있다.

“이곳이 김구선생의 피난처예요. 창 밖으로는 자싱의 서남호수를 볼 수 있어요. 김구 선생님은 자싱 피난 시절에 낮에는 배를 타고 밖으로 나가셨고 저녁이 돼서야 귀가하셨어요. 하지만 당시 이 집에서 여기에 옷을 말리는 건 다른 의미가 있었어요. 김구 선생님과 이 집의 가족 사이에는 암호가 있었거든요. 만약 창문가에 검은 저고리가 걸려있으면 그건 위험하다는 뜻이었어요. 그땐 배를 더 멀리 끌고 나가셨어요”

혹여나 검은 저고리가 걸려있지 않아 배를 타고 무사히 귀가한다해도 김구 선생은 안심할 수 없었다.

“김구 선생님은 여기서 언제나 앞마당 상황을 관찰할 수 있었어요. 만약 경찰이 들이닥치거나 긴급한 상황이 있으면 여기에 비밀통로가 있거든요. 사다리를 놓고 내려가면 후문 쪽 강가에 있는 부두에 갈 수 있었어요”

“지금도 사다리를 타고 내려갈 수 있나요?”
“그럼요”

스파이 영화에서나 볼 법한 비밀 통로. 하지만 당시 김구 선생의 도피는 영화가 아닌 현실이었다. 김구 선생이 이용했을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보니 곧장 부둣가로 연결된다. 이 넓은 호수만이 김구 선생의 몸을 숨겨줄 수 있었던 유일한 도피처였을 것이다.

“오늘은 남문 호수에서 자고 내일은 북문 강변에서 자고 낮에는 주애보의 작은 배를 타고 인근 운하로 다니며 여러 농촌을 구경하는 것이 유일한 일이었다”

제대로 한 몸 누일 곳이 없어 밤낮으로 운하를 떠돌아야 했던 김구. 그 운하를 바라보며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들었을 김구 선생의 삶을 떠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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