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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SA Travel-Hawaii[미국 여행-하와이]하와이 섬 화산/Hawaii/Big island/Volcano/Kilauea
하와이주의 섬 중 가장 아래에 위치한 하와이섬은 보통 빅아일랜드로 불린다. 가장 면적이 크기 때문이다. 여전히 활동하고 있는 화산 덕분에 빅아일랜드는 지금도 그 면적이 조금씩 커지고 있는 중이다. 하와이 사람들에게 화산은 펠레신으로 통한다. 크건 작건 모든 화산활동은 펠레신의 뜻이다. 하와이가 탄생한 이유가 다름 아닌 화산폭발 때문이니 그럴 법도 하다. 화산의 흔적이 남은 해변에 한 가족이 있다. “꼬마야, 이름이 뭐니?” “두 살” 엉뚱한 대답을 남기고 아이가 바위로 올라간다. 거친 바람과 파도에 무서울 법도한데 오히려 신이 났다. “하와이는 큰 놀이터예요”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요?” “네. 여기선 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돈을 쓸 필요가 없어요. 그냥 배를 타고 나가거나 길가에 차를 세우고 자연을 즐기면 돼요. 아이들이 바위에 오를 수 있게 해주고요. 사람들과 가족이 함께 모여 이곳의 삶을 즐겨요. 여기서는 사람들이 순간을 살아요. 순간을 누려야만 하죠. 용암이 언제 뒷마당을 덮칠지 알 수 없으니까요” 실제로 지난 5월, 빅아일랜드에서는 킬라우에아 화산이 폭발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화산은 커다란 수영장 10만개를 채우고도 남을 엄청난 양의 용암을 분출했다. 가옥 수백 채와 엄청난 양의 숲이 용암으로 덮였고 많은 이들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 펠레신이 지나간 자리에는 용암의 흔적만이 남아있었다. 숲을 밀고 들어와 세기말 같은 풍경을 남겨놓은 용암. 과연 이러한 화산분출을 하와이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이것조차 펠레신의 뜻이라며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난생 처음 보는 풍경에 나는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화산의 현장과 멀지 않은 곳에서 한 가족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레이건, 물고기 잡아오렴. 큰 걸로 잡아” 손자가 할아버지의 손에 의지해 뭔가 잡은 것 같다. 끝까지 신중함을 잃지 않는 할아버지. 결국 둘은 작은 돔을 낚았다. 이들에게 최근의 화산폭발은 어떤 의미였을까? “네가 잡은 거니?” “네” “화산 폭발이 있었어요. 그런 식으로 화산 폭발이 일어나면 무서워요. 누구도 용암이 자신의 집을 덮치는 걸 원치 않으니까요. 하지만 어쨌든 받아들여야 해요. 사실 우리는 펠레신의 땅을 빌려 살고 있는 거니까요. 그러니 펠레신이 미래세대를 위해 새로운 땅과 해변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해야 해요. 제가 즐길 수 있는 건 아니겠지만 제 손자 그리고 손자의 손자를 위한 거니까요” 우문현답이란 게 이런 걸까. 하와이 사람들에게 화산폭발은 단순한 재앙이 아니라 미래세대를 위한 축복이었다. 비록 지금은 고통스러울지라도 그것조차 자신의 손자와 손녀를 위한 것이라는 믿음. 그 믿음이 이들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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