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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뉴 이어 From. 영국_넬슨탑, 코번트 가든, 사우스 뱅크, 카나비 거리
영국의 특별한 크리스마스! 그리고 새해를 맞는 사람들. “한국에 계신 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 “메리 크리스마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엄숙한 종교행사가 아닌 모두가 즐기는 ‘크리스마스 축제’가 시작된 곳. 뜻밖에 크리스마스 선물로 손흥민 선수에게 선사 받은 원더골. 영국의 또 다른 발견. 파괴와 복원을 거듭하며 역사와 낭만적인 풍경을 동시에 간직한 곳. 중세와 현대가 공존하는 나라, 다양한 매력을 지닌 영국으로 떠난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한 비행기는 약 열두 시간 반을 날아, 영국의 수도, 런던에 도착했다. 런던은 영국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이자, 세계 최대 관광 도시 중 하나다. 런던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명물, 런던아이. 그런데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왔다. 런던은 변덕스러운 날씨로 유명한데 여행 시작부터 체감할 수 있었다. 제일 먼저 나는 광장으로 향했다. 높이 51미터의 탑 위에는 넬슨 제독의 동상이 있다. 그는 세계 4대 해전 중 하나인 트래펄가 해전에서 나폴레옹 연합군을 격파한 영국의 국민 영웅이다. 거대한 탑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눈길을 끈다. 과거 독일 나치가 노르웨이를 침공했을 때, 원정군을 지원해준 영국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1947년 이래 매년 노르웨이에서 트리를 보낸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런던에서 가장 붐비는 곳. 바로, 코번트 가든이다. 코번트는 원래 수도원의 채소밭이 있던 자리여서 붙여진 이름이다. 천장을 보니 유리로 만들어진 지붕이 있다. 18세기 때 만든 것이라는데 그 기술력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런던 최고의 번화가답게 다양한 상점들이 들어서 있어,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많은 이들이 선물을 사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상점 안에 울려 퍼지는 음악 소리를 따라 가봤다. 즉흥 연주와 다양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것도 이곳의 매력이다. 광장으로 나오니, 초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눈길을 끈다. 낮에도 수많은 예쁜 전구가 빛나고 있다. 저마다 트리 앞에서 사진 찍는 모습이 즐거워 보인다. “기차(박물관), 크리스마스 조명 등을 보러 왔어요. 옥스퍼드 스트리트, 코번트 가든, (크리스마스) 마켓도 구경도 하고요. 한국에 계신 여러분! 해피 크리스마스 & 해피 뉴 이어.” 북적이는 사람들 사이로 좀 특이한 차림의 노신사와 양 한 마리가 보인다. 그는 10년째 이렇게 양과 함께 거리모금 활동을 해 오고 있다고 한다. “이 양은 병원 마스코트로 기금을 모으는 역할을 해요. (에이미는) 꽤 유명하죠. 영화에도 출연했고, 페이스북도 있고, 팬클럽도 있어요.”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나도 모금에 동참했다. 이웃과 나누고 함께하는 명절답게 작은 기부를 하니 기분이 좋아진다. 템스 강을 가로지르는 이 다리는 세계 2차 대전 당시 지어졌다. 특히, ‘레이디스 다리’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데 남성들이 전쟁에 징집돼 여성들만이 건설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나는 런던아이 근처에 위치한 사우스 뱅크로 향했다. 런던에서 가장 규모가 큰 크리스마스마켓 중 하나가 이곳에서 열린다. 템스 강변을 따라 설치된 다양한 가게들은 관광객들의 오감을 사로잡기에 충분해 보였다. 특히 전 세계 음식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푸드 마켓이 인기다. 평소 접하기 쉬운 음식부터 아프리카 음식까지. 군침이 돈다. 영국인들에게 크리스마스하면 이것을 빼놓을 수 없단다. 사과주에 계피, 오렌지 껍질 등 다양한 향신료를 첨가해 끓여낸, 바로 몰드 사이다. “주로 크리스마스나 추운 날에 마셔요. 마시면 몸이 따뜻해지거든요. 차나 커피보다 나아요. 술 좋아하는 사람에게는요.” “마셔 봐요.”“해피 크리스마스!” 런던의 추위를 싹 잊게 해주는 몰드 사이다 한 모금. 시큼한 맛이다. 영국 하면 떠오르는 빨간 이층 버스. 복층 구조의 이층 버스는 귀족 마차에서 시작해 이층 마차로, 그리고 지금의 형태로 이어졌다고 한다. 런던에 이색적인 이층 투어버스가 있다. 명예롭게 퇴역한 옛날 버스로 시내를 관광하면서 애프터눈 티를 경험할 수 있다. “테이블 32번, 왼쪽의 두 번째 테이블로 가세요.” 버스 안으로 들어가 보니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에 테이블 위에는 다양한 영국식 간식거리가 놓여 있다. 나는 크리스마스 티를 마셔보기로 했다. 귀족 문화 중 하나로 불리는 애프터눈 티를 버스 안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게 재미있었다. 영국인들은 작은 선물이 들어있는크래커를 터트리며 크리스마스를 축하한다. “친구 생일이라 (애트터눈 티)버스 투어 하고 있어요. 크리스마스를 런던에서 보내고 싶기도 했고요. 기분 좋아요.” 영국의 명소들을 돌며, 차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이색 버스 투어였다. 12월 런던의 밤은 더욱 화려하다. 영국의 패션거리로 유명한 카나비 스트리트. 젊은이들의 거리로, 특히 음악과 패션으로 유명한 번화가다. 150미터의 짧은 골목이지만 거미줄처럼 얽혀있어 길마다 사뭇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올해의 크리스마스 테마는 바닷속 세상인 모양이다. 하늘을 바다 삼아 둥둥 떠 있는 해양생물들. 그 모습이 아름다워 사람들이 발길을 멈춘다. “런던은 벨기에에서 가까워서 매년 크리스마스에 오고 싶을 정도예요.” 1년의 마지막을 보내는 사람들은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에 아쉬움의 달랜다. “2019 목표는 이룬 것도 있고, 못 이룬 것도 있어요. 못 이룬 건 올해에 다시 도전할거예요.” 거리를 밝게 비추는 조명처럼, 이들의 앞날도 빛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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