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투자자들이 이미 1단계 사업지는 95%가량 분양을 받았다. 콘도미니엄 가격이 7억5000만~8억5000만원으로 베이징의 부동산 가격과 비교하면 싸다. 영주권이 나오는 것도 장점이다.”

지난 21일 제주도 서귀포시 동흥동·토평동 한라산 자락에 조성 중인 ‘제주 헬스케어타운’ 1단계 사업부지에는 흙을 가득 실은 덤프트럭과 포크레인 등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날 시작된 기반 도로 공사가 한창이었다. 대형 트럭이 실어온 흙과 붉은 빛 바닥재를 삼삼오오 인부들이 평평하게 펴느라 분주했다.








▲ 제주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 서측 부지 모습/녹지그룹 제공
▲ 제주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 서측 부지 모습/녹지그룹 제공



제주도 특유의 완만한 구릉지(해발 250~300m)에 조성 중인 헬스케어타운 앞으로는 에메랄드 빛 서귀포 앞바다가 파노라마 사진처럼 펼쳐졌다. 사업지 뒤로는 한라산이 자리 잡고 있다. 부지 서쪽 콘도미니엄은 공사를 끝내고 외부와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었다. 4층 규모 빌라촌은 고급 타운하우스 분위기다.

◆ 대규모 투자 개발도 이어지는 제주도

제주도 부동산 시장이 해외 자본의 투자로 들썩이고 있다. 특히 중국 자본이 서귀포시를 중심으로 들어오면서 수익형 부동산 등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대표 사례가 제주헬스케어타운 사업이다. 제주도를 국제자유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와 산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지난 2008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2008년 서울대학교 병원과 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데 이어 2012년 중국 녹지그룹이 1조4000억원 규모를 투자 계약을 맺으면서 유명세를 탔다.








▲ 제주헬스케어타운 분양형 콘도 옥상에서 바라본 서귀포 바다 모습/녹지그룹 제공
▲ 제주헬스케어타운 분양형 콘도 옥상에서 바라본 서귀포 바다 모습/녹지그룹 제공


제주 서귀포시 동홍동·토평동 일대 153만9013㎡(47만평) 규모로 1단계와 2단계로 나눠서 조성된다. 전체 부지의 절반가량인 77만8000㎡에 휴양문화시설, 5성급 호텔, 워터파크, 콘도미니엄, 의료연구개발 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다음달 분양형 콘도 400여가구 중 188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마감 공사가 한창이다.

녹지그룹 관계자는 “특히 영주권을 받을 수 있어 분양 열기가 뜨겁다”라며 “내년 9월쯤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에는 헬스케어타운 뿐만 아니라 1조원 이상의 대규모 개발 사업 5곳(헬스케어타운, 드림타워, 예래형휴양형주거단지, 신화역사공원, 이호유원지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 인근 부동산 시장도 들썩…분양형 숙박상품들 잇달아 출시

외국 자본의 제주도에 대한 연이은 투자로 인근 부동산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특히 관광객이 꾸준히 늘면서 부족한 호텔 기반 시설 보완을 위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에서 개발 중인 분양형 숙박시설(호텔·레지던스) 사업장은 총 12곳이다. 지난해 3곳에 비하면 4배나 물량이 늘었다.

특히 6곳은 서귀포시에 집중돼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의료형 복합단지 개발을 비롯해 중국 자본이 제주도에 몰리다 보니 관광객을 겨냥한 호텔 분양이 서귀포시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에서는 ‘파우제 레지던스 인 제주’가 사업을 진행 중이다. 아룸다운건설이 시행과 시공을 모두 맡았다. 파우제는 독일어로 휴식(PAUSE)이란 뜻이다. 지상 4층 규모 건물 18개 동 총 376실 규모다. 전용면적은 19.9~49㎡로 구성됐다.








▲ 분양형 레지던스인
▲ 분양형 레지던스인 '파우제 레지던스 인 제주' 모습/아름다움 건설 제공

고급 단독주택 설계로 잘 알려진 라플라제 건축소가 전체 단지 설계와 구성을 맡았다. 분양 관계자는 “인근 분양형 호텔과 달리 설계에 신경을 써 고급 단지로 조성된다”며 “최소 9500만원으로 가장 작은 상품을 분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유명 호텔 브랜드를 단 분양형 호텔도 분양하고 있다. 제주시 연동에서는 ‘라마다앙코르 제주 호텔’ 225실이 고객을 모집 중이다. ‘밸류호텔 디아일랜드 제주’ 역시 357실을 제주시 연동에서 분양 중이다. 밸류호텔은 세계 8대 호텔 체인이다.

◆ 전문가들 “차별화 상품·인근 개발 호재 위주로 공략해야”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양형 호텔 물량이 쏟아지는 만큼 특화 상품을 찾아 공략하는 것이 수익 면에서도 좋다고 평가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분양형 호텔 물량이 너무 쏟아지다 보니 수요자가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설계나 디자인에 특화됐거나 유명 호텔 체인이 운영하는 업체를 선택하는 것이 장기 투자가치 면에서 좋다”고 말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한꺼번에 너무 많은 물량이 공급돼 불안하지만 무리하지 않고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세컨 하우스 개념으로 분양받는 것도 나쁘진 않다”며 “인근 지역에 개발 호재가 있는 상품 위주로 공략하라”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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