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끄럽지 못한 심판 판정에 선수, 관중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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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팀의 선수가 연변팀의 선수를 상대로 드리볼 돌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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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 축구팀과 북한 용악산 축구팀간의 친선 평가전이 지난 6일 용정시 해란강 운동장에서 3천여 명의 축구 팬이 모인 가운데 치러졌다.
양 팀의 경기는 친선 평가전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시종일관 강력한 몸싸움과 승부욕으로 경기장을 찾은 축구 팬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그러나 매끄럽지 못한 심판 판정은 승부욕에 불타는 양 팀의 코칭 스태프와 관중들을 흥분시켰다.
북한 코칭스태프는 경기 초반부터 “공이 밖으로 나갔는데 왜 호각을 불지 않느냐?”, “명백한 파울인데 왜 넘어가느냐?”며 심판의 판정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급기야 후반 18분, 조선팀은 심판의 판정에 불만을 표하며 경기가 5분 여간 중단되기까지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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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을 잡기 위해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는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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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로 북한팀이 지고 있던 후반 18분, 북한팀 쪽 패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찬 공이 북한 선수의 손을 맞자 심판은 패널티킥을 선언했다. 이에 북한의 코칭 스태프는 고의로 손을 쓴 것이 아니라며 항의했고 판정이 번복되지 않자 경기를 중단시킨 것이다.
잠시 후 양 팀은 합의 하에 경기를 속개했지만, 패널티킥으로 한 골을 더 먹은 북한팀은 결국 1골만 만회하는데 그쳐 3:2로 석패했다.
경기 직후 양 팀의 선수 및 코치진들은 좋은 경기를 펼쳤다며 악수와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경기장을 찾은 한 축구팬은 “오랜만에 박진감 넘치는 축구를 본 것 같다”면서도, “우정을 다지고 한민족의 정을 나눠야 할 친선경기가 매끄럽지 못한 심판 판정으로 인해 의미가 퇴색된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경기 후 북한 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심판 판정으로 인해 마음 상하는 경기를 치렀지만, 연변팀의 실력이 예전에 비해 현저하게 향상됐다”며 "연변팀이 남은 중국 갑급 리그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바란다"고 밝혔다.
중국 연변팀의 한 관계자는 “용악산 축구팀에는 실력이 뛰어난 좋은 선수들이 많다”며 남은 2차 전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연변을 방문한 북한 용악산팀은, 3명을 제외한 대부분이 선수들이 지난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예선전에 참가한 국가대표로 구성되어 있다. 선수들의 평균연령은 23.7세, 신장은 177cm.
북한 용악산팀(선수 20명, 코칭스태프 8명)은 오는 9일 오후 3시부터 연길 인민경기장에서 2차 평가전을 치르고 북한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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