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의 조작 부주의로 추측되지만 북한은 부인



지난 6일 오전 10시 반쯤 북한의 고려항공 소속 여객기가 중국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뒷바퀴에 불이 붙는 사고가 발생했다.



206명이 탑승한 고려항공 소속 JS151 여객기는 북한 평양을 출발한 뒤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도착해 착륙을 시도하던 중 206호 에이프런에서 50미터 떨어진 커브 길에서 여객기 왼쪽 뒷바퀴 타이어에 불이 붙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빠른 진화 작업으로 인명피해는 없었다.



10시50분 불길이 50미터 높이까지 치솟자 북한 항공사 직원과 공항 활주로 일대에서 근무하고 있던 공항 직원, 공항 소방서가 달려와 진화 작업을 벌렸지만 착륙장치인 랜딩기어가 불에 타면서 여객기는 활주로를 30미터나 미끄러진 뒤 착륙했다.



중국 측 조사에 따르면 이번 북한 여객기 타이어 화재 사고는 여객기 착륙 과정에서 조정사의 조작 부주의가 의심되지만 북한 측은 부인하고 있다.



조사 측은 “사고를 목격한 공항 직원들은 여객기가 지면에 닿을 때 속도가 너무 빨랐다는 말에 따라 뒷바퀴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으면서 랜딩 기어 압력과 온도가 높아져 액체 압력 박스에서 기름이 누출돼 불이 붙은 것으로 추측된다”면서 “또한 여객기는 타이어를 교체한 후 바로 이륙할 수 있었다는 것은 여객기 자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고는 조종사의 조작 부주의에 의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 고려항공 베이징 대표처 관계자는 “조종사 조작 부주의로 인한 화재는 절대 아니다”면서 “현재 사고 원인을 자세히 조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북한 여객기는 뒷바퀴 교체 작업을 마친 후 12시 30분 정상으로 평양으로 출발했다.



뒷바퀴에 화재가 발생한 북한 여객기 구 소련이 1968년 제작한 것으로 1985년 중국이 30대를 구입해 사용한 적이 있으나 지금은 사용이 금지된 모델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바오 한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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