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오너라~ 임금님 수라상이 부럽지 않은 명가 진고개 한상차림"









보기에도 푸짐한 진고개의 점심 정식, 구절판, 조기구이



흔히들 한국의 음식 맛하면 전라도를 꼽는다. 예로부터 한반도의 동고서저(東高西低) 지세로 전라도에는 평야가 많아 곡창으로 발전했다. 쌀 보리 등의 곡식이 풍성한데다 바다로 둘러싸여 해산물도 넉넉하고 날씨가 따뜻하며 염전이 많아 소금이 흔하니 젓갈 같은 밑반찬도 발달하였다. 이런 여건 덕분에 전라도 음식은 맛있는 음식의 대명사가 되었다. 하지만 한국도 아닌 중국에서 전라도 음식의 진짜 맛을 보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전라도 전문 음식점이라는 간판을 내 걸고 있어도 재료와 양념이 달라 '깊은 맛'이 웃도는 전라도 음식 맛을 낼수가 없다. 알면서도 고향의 맛을 음미하며 아쉬움을 달래곤 한다. 특히 한정식은 쓸데없이 반찬 가짓수만 많았지 입에 착 달라붙을 정도로 맛있는 집은 찾아보기 어렵다.









20시간 푹 고은 사골국물로 끓인 김치찌게와 무를 이용한 구절판



다롄의 명가 진고개는 그런 우려를 일거에 불식시켜 줄 정도로 제대로 된 남도음식을 하는 집이다. 10년 동안 식당을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가 녹아 있기도 하지만 주방장없이 음식을 직접 만드는 사장님과 사모님의 고집때문이기도 하다. 음식은 '손 맛'이라는 진고개의 설영수, 김순애 부부.(촬영을 한사코 거부하셔서 사장님 내외의 얼굴을 볼 수는 없으나 푸근하고 인심좋은 사장님의 모습은 식당을 방문하면 늘 만날 수 있다) 10년간이나 운영해 오면 주방장에게 음식을 맡길 만도 한데 우리네 진한 '그 맛'을 한결같이 내기 위해 주방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현대식 감각의 세련되고 깔끔한 진고개 1층 내부



전라로 음식답게 적잖은 가짓수의 반찬이 나오지만 하나도 빼놓을 수가 없을 정도로 맛있다. 3년간 삭힌 멸치젓갈은 멸치뼈까지 녹아 진국이다. 이 젓갈로 버무린 밑반찬은 비릿하지 않고 고소하다. 사골을 20시간이상 끓인 국물로 한소큼 끓여낸 김치찌게는 걸죽하면서도 시원한 것이 속을 확 풀어준다. 식초와 양념에 무를 절여 9개의 야채와 함께 내오는 구절판. 꽃게, 멸치, 감자, 바지락, 싱싱한 해물 5가지를 넣고 자박자박 끓인 된장찌게는 시골 맛을 느끼게 한다. 영광에 수출하는 엄격한 규격을 거친 조기를 한국 소금으로 절여 바삭하게 구운 조기구이는 입에서 살살 녹는다.

봄이면 멸치젓을 담그고 가을이면 황새기 젓을 직접 담근다. 겨울이 되기전엔 김장김치를 직접 담궈 겨우내 땅을 판 독에서 싱싱하고 아삭하게 보관한다. 제대로 된 전라도식 삼합은 삭힌 홍어와 비계가 적당한 부위를 골라 잘 삶아 낸 제육이 푹 삭은 젓갈김치와 절묘한 조화를 이뤄 훈감한 맛을 낸다. 반찬을 따로 판매하지는 않지만 말만 잘하면 공짜로 얻을 수 있다. 인심좋은 사장님의 훈훈한 정때문이다.

임금님수라상(3인이상), 장모님상, 영양쌈밥 정식, 옥돔구이, 홍어숙성삼합, 간장게장, 불낙철판구이, 특선자연산용봉탕, 참조기굴비구이 등이 이 집의 주요메뉴다. 최근 개발구에서 다롄시내로 확장이전했다. 샹그릴라호텔 정면 골목 문원호텔 맞은편에 있으며 전화번호는 0411)8272-2274다. 단체 100명까지 수용가능하며 아침 6시 30분에 문을 열어 주변 직장인들을 위한 아침 식사가 가능하고 새벽 2시까지 영업한다.








최근 다롄시내로 이전한 명가 진고개 식당 전경











100명 이상의 단체손님이 수용가능한 2층 룸











세련된 한국적인 문화를 컨셉으로 한 실내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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