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 눈이 내린다면...

추천 !! 베이징 눈 감상하기 좋은 곳



베이징에 눈이 온다면 어디가 가장 좋을까? 물론 겨울이니만큼 스키장에서 눈을 즐기는 것도 좋고, 따뜻한 온천에서 설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다. 아니면 눈 내리고 길 미끄러우니 집에서 편히 쉬는 것? 역시 좋다. 하지만 하얀 설경의 베이징을 즐기고 싶다면, 특히 그 순백의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담고 싶다면 카메라 들고 뛰어나갈 곳 몇 군데를 추천한다.    

 Edit / Photo : 나는 걷는다 爱步 / yalp@naver.com






진정한 황궁의 기풍 – 구궁(故宫)



베이징 토박이들은 구궁을 관람하기 가장 적절한 시기가 겨울, 특히 눈 내리는 날 오후임을 잘 알고 있다.

이때는 관광객이 비교적 드물고 한산하여 24명의 황제를 모셨던 황궁 특유의 위엄과 경건함이 더욱 두드러진다. 사실 베이징을 소재로 한 영상물도 대부분 눈 내리는 구궁의 풍경을 담고 있다. 눈 내리는 구궁의 모습은 마치 당대의 황제가 막 왕림한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러므로 베이징 시내에 눈이 온다면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곳은 바로 구궁이다. 아득히 넓은 황궁의 광장 속에서 중국의 유구한 역사의 중후함을 맛보길 바란다. 또 황궁의 성대한 기상, 즉 “천지가 부여한 영기”를 가슴 깊이 느껴보길 바란다. 구궁 내부에서 금색지붕과 붉은 담장에 내려앉은 흰 눈을 즐기는 것도 좋고, 구궁 밖 모퉁이나 경산공원(景山公园)에 올라 보는 것도 좋다.  

● 입장료 : 구궁 비수기 40元, 징산공원 2元  

● 위치 및 교통 : 지하철 1호선 天安门 이용









베이징에서 단교잔설을 이허위안 颐和园



단교 잔설(断桥残雪)을 찾고 싶지만 항저우까지 가기가 멀다면, 황실의 정원인 이허위안에서 시후(西湖)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설경을 감상해 보자. 북방과 남방의 풍경은 확연히 다르다만, 안분지족이란 말이 있지 않은가! 완서우산(万寿山)이 흰 눈으로 새하얗게 덮이고, 쿤밍후(昆明湖)가 한 덩어리의 얼음으로 변할 때, 눈 앞의 장랑(长廊)에서는 마치 공주들이 히히덕 거리며 걸어오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아마도 베이징에 눈이 내리기만 하면 역사 속 황족들의 분위기가 되살아나는가 보다. 눈을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곳은 “즈춘디(知春堤)”이다. 이 곳에서는 겨울철 나른한 햇빛이 쿤밍후의 꽁꽁 언 수면을 반사하는 장면을 감상할 수 있고, 눈 덮인 포샹거(佛香阁)의 모습은 마치 나이든 부처가 완서우산에 반듯이 앉아있는 듯 생생하게 살아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 단교잔설(断桥残雪) : 항저우 시후(西湖)의 10경중 하나. 겨울철 눈덮인 호수면위에 보일듯 말듯한 다리의 경관을 일컫는다. 

● 입장료 : 비수기 20元  

● 위치 및 교통: 지하철 4호선 北宫门 또는 西苑站 이용









은색 산속에 자리잡은 고대 탑 – 인산타린 银山塔林



은산탑림은 말 그대로 은색 산속의 탑의 숲이다. 창핑구에 위치한 은산탑림은 베이징 북쪽으로 약 50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험준한 산속 구불구불 이어진 국도를 따라 이곳에 다다르면, 이곳은 마치 속세와는 다른 세상에 온 듯한 인상을 준다. 은산은 당나라 때부터 화엄사 등의 사원이 건축되어 왔고 요,금,원,명,청 시대를 거치면서 수많은 승려들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강소성의 금산과 더불어 남금북은(南金北银)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은산은 북방 불교의 성지이기도 하다. 그 긴 역사만큼 수많은 굴곡을 거쳐온 은산은 1941년 일본군에 의해 많은 부분들이 파괴되고 지금은 일부만이 예전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탑림 왼편의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은산의 세 봉우리중 중봉으로 이어진다. 중봉에 올라 눈덮인 은색 산속에 자리잡은 고대탑들의 모습은 이곳이 ‘철벽은산’이라 불리우는 이유를 한눈에 보여준다.

● 입장료 : 20元  

● 위치 및 교통: 창핑에서 31번 버스 또는 택시이용









눈 덮인 설산을 오른다. 베이징 최고봉 링산 灵山



링산 지역은 매년 베이징에서 가장 먼저 눈을 맞는 곳이다. 눈을 보고픈 마음이 절실한 이들은 일기예보에 귀 기울이기를 바란다. 만약 베이징에 눈이 내린다면, 링산의 강설량이 분명 가장 많을 것이다. 해발2000미터급 높은 산들로 둘러싸인 이 지역은 한번 내린 눈도 잘 녹지 않는 곳이다. 때문에 주변으로 펼쳐지는 산봉우리들은 만년설을 간직한 설산의 풍모를 가진다. 사실 링산 관광구역은 매년 10월에서 이듬해 4월까지 개방되지 않는다. 또한 겨울산은 어느정도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 산악팀과 함께 동행해야 한다.









은빛의 용 겨울의 만리장성 – 구베이커우 古北口长城



베이징에서 설경이 비교적 좋은 만리장성으로는 구베이커우와 젠커우(箭扣)를 꼽을 수 있다. 이 두 곳 모두 보수하지 않아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천연 만리장성으로, 만리장성 위의 잡초에 서린 눈꽃을 보고 있으면 마치 역사가 얼음 속에 멈춘듯한 느낌이 든다. 그러나 젠커우는 교통이 불편하여 겨울에는 소수의 사진마니아들만 이곳을 찾는다. 반면, 구베이커우는 징청고속도로(京承公路)와 인접하고 있어, 승용차로 접근이 용이하다. 만일 눈 구경만을 원한다면 구베이커우를 추천한다. 크게 힘들이지 않고도 워후산(卧虎山)과 판룽산(蟠龙山)의 설경과 만리장성의 어우러짐을 감상할 수 있다. ● 입장료 : 25元









영화 속 작은 전통마을 촨디샤마을 – 爨底下村



베이징에서 서쪽으로 90km 떨어진 먼터우거우 자이탕진(薺堂鎭). 400여 년 역사를 가진 시골마을인 이곳은 명청(明淸)시기 북경에서 서쪽과 장성이북으로 나가는 교통의 요충이었다. 사합원(四合院, 쓰허위안)의 원형이 기적처럼 살아있는 곳으로, 산비탈을 따라 층층이 지어져 있는 사합원은 무려 70여 채나 된다. 소박한 건축예술, 기둥 위의 대련조각(楹聯彫刻)은 촌민들의 미(美)에 대한 추구를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 인공 민속촌이 아닌 생활 그 자체의 마을, 촨디샤춘(川底下村)의 옛스럽고 소박한 아름다움은 녹음이 사라진 후, 가을 겨울이 제격이다. 영화 명장《投名状》、핸드폰《手机》 등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 입장료 : 35元(마을입구매표소)  

● 위치 및 교통 : 지하철 苹果园에서 버스 929支

                      하루두번 07:30 , 12:40



이 밖에도 베이징의 눈 감상지로 탄져쓰(潭柘寺),

스차하이(什刹海), 후퉁(胡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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