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시간 중국에서 생활하며 지인들로부터 ‘홍콩 여행’에 있어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연인과 함께 떠나라”였다. 마음에 드는 명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혼자 감상하기에는 아까운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하며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올 국경절, 중국 생활을 하며 그토록 떠나고 싶었던 홍콩으로 4박 5일간의 여행을 떠났다. 고속철 10시간, 지하철로 2시간을 이용한 고된 이동길이었고 여행 내내 햇빛 한번 제대로 보지 못한 우중충한 날씨였지만 홍콩 하면 지금도 쇼핑, 야경, 먹거리라는 단어가 절로 떠올릴만큼 멋진 도시였다.



야경은 더 피크, 침사추이에서

홍콩 여행 중에는 하루 종일 후덥지근한 날씨로 지치기 쉽다. 심신의 피로는 홍콩의 백만불짜리 야경을 보면 자연스레 해소된다. 홍콩 야경 명소로는 더 피크(The Peak)의 스카이 테라스, 침사추이의 시계탑을 추천한다.



더 피크에 가기 위한 방법은 기차(피크 트램)와 버스 두 가지가 있다. 일반적으로 기차를 많이 이용하지만 연휴 기간, 주말에는 몰려드는 인파 때문에 야경을 보기 위해 피크 트램 쪽으로 가면 최소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



때문에 이번 여행에서는 버스를 이용했다. 센트럴 터미널 인근에 위치한 15번 버스를 타면 되지만 홍콩 시위 여파로 운행이 취소되는 바람에 IFC몰 인근에 위치한 초록색 미니버스를 이용했다. 버스기사가 2차선 산길 도로를 아슬아슬하게 운전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다. 창가를 통해 보이는 홍콩의 고층빌딩과 아름다운 숲, 바다를 감상하는 것은 덤이다.



30분 가량 이동하면 피크 타워에 도착할 수 있다. 타워 1층 매표소에서 45홍콩달러에 입장료를 구입한 후,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스카이 테라스로 올라가면 된다. 해지기 전에 도착해 테라스에 자리를 잡으면 홍콩의 탁 트인 전경과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그대로 내려가기 아쉽다면 테라스 식당이나 카페에서 저녁식사나 커피 한잔을 마시며 야경을 감상하면 된다. 타워 지하에는 전세계 유명인의 형상을 본뜬 밀랍인형을 전시한 마담투소 밀랍인형관이 있다. 피크 트램 이용권과 함께 구입하면 보다 저렴한 가격에 관람할 수 있다.



침사추이에서는 홍콩 고층빌딩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시계탑에서부터 싱광다다오(星光大道)에 이르는 거리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야경을 감상하다보면 홍콩이라는 도시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매일 저녁 8시 진행되는 야경 레이저쇼 ‘심포니 오프 라이트’도 볼거리 중 하나이다.



침사추이에서 야경을 감상한 후, 시계탑 맞은편의 1881 헤리티지를 방문해 야경을 감상하고 침사추이 거리를 거닐며 쇼핑으로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면 좋다.



홍콩 쇼핑 추천명소

홍콩이 ‘쇼핑의 도시’로 불리는 이유는 세일기간 명품부터 아기자기한 액세서리, 화장품까지 시중에서 판매되는 것보다 최소 10%에서 최고 80%까지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연인과 함께 가면 남자의 허리가 휠 거라는 지인들의 말이 과함은 아닌 듯 하다. 홍콩 곳곳을 돌아다니며 직접 체험한 쇼핑 명소를 추천한다.



▶ 의류 : 포에버21

예쁜 옷을 저렴하게 구입하고 싶다면 홍콩 코즈웨이베이의 포에버21을 추천한다. 대규모 쇼핑몰은 아니지만 예쁜 옷이 정말 많다. 가격도 저렴해 옷을 여러 벌 사도 유명 백화점에서 구입하는 옷 한벌 값이 안 될 정도이다. 남자, 여자 모두 예쁜 옷이 많아 지하 1층부터 4층까지의 매장을 둘러보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를 것이다. 코즈베이웨이 지하철역 F1 출구로 나오면 손쉽게 찾을 수 있다.



▶ 신발 : 시티게이트 아울렛

시티게이트 아울렛은 홍콩 여행 중 반드시 들러야 할 쇼핑 장소로 꼽힌다. 유명 브랜드의 의류, 신발 등을 최고 80%의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1층에서는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 뉴밸런스 등 브랜드의 운동화, 캐쥬얼화가 다양하게 전시돼 있어 마음에 드는 신발을 신어보고 구입하면 된다. 다만 신발 사이즈별로 수량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찍어 놓은 신발을 나중에 구입 못할 수도 있다. 지하철을 타고 퉁청역에서 내리면 시티게이트 아울렛과 바로 연결된다.



▶ 화장품 : 사사

홍콩 거리를 다니다보면 ‘사사(SASA)’라고 적힌 분홍색 간판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매장 안으로 들어가면 제품별, 해외 유명 브랜드별로 추천 제품이 일목요연하게 전시돼 있어 원하는 제품을 보기 편리하다. 더욱이 최고 80%까지 할인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해 개인용, 선물용 화장품을 구입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홍콩의 주요 거리 상점, 대형 백화점에 입점돼 있어 홍콩을 떠나기 전에 사사 매장을 들러 화장품을 구입하면 된다.



▶ 종합쇼핑 : IFC몰

홍콩 센트럴의 수많은 고층빌딩 중에서도 랜드마크로 불리는 곳 중 하나가 홍콩 IFC빌딩이다. IFC몰에는 해외 유명 의류, 화장품 브랜드가 입점돼 있으며 애플스토어에서 애플의 최신 제품을 한눈에 체험할 수 있다. 시티슈퍼에서는 대형 백화점에서도 보기 힘든 해외에서 수입된 식재료를 구입할 수 있다.





홍콩만의 특별한 먹거리

홍콩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음식이다. 중국 전통요리부터 해외 유명요리, 퓨전요리 등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홍콩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먹거리로는 완탕면, 제니쿠키가 꼽힌다.



오랜시간 중국에서 생활하며 지인들로부터 ‘홍콩 여행’에 있어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연인과 함께 떠나라”였다. 마음에 드는 명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혼자 감상하기에는 아까운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하며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미슐랭이 추천한 홍콩 완탕면 침차이키(TSIM CHAI KEE)는 지난 2009년부터 매년 세계 최고 권위를 가진 레스토랑 평가서인 ‘미슐랭 가이드’가 추천한 완탕면 맛집이다. 유명 맛집인만큼 식사시간대에는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북새통을 이룬다.



완탕면은 고기완자, 생선, 새우 등 토핑을 선택하는 3가지 종류가 있다. 꼬들꼬들한 면에 시원한 육수가 일품이며 개인 취향에 따라 토핑을 선택해 먹으면 된다.



침차이키는 세계에서 가장 긴 옥외 에스컬레이터로 유명한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 첫번째 정차역에서 왼쪽을 보면 찾을 수 있다. 완탕면만 먹으면 25홍콩달러, 토핑을 다 넣으면 35홍콩달러이다.



▶ ‘마약과자’ 제니쿠키

침사추이 거리를 다니다보면 일부 상인들이 ‘제니 베이커리’라는 간판을 들고 호객 행위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먹을수록 중독된다고 해 일명 ‘마약과자’로도 불리는 제니쿠키를 판매하는 사람들이다. 호객 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통해 구입하면 시중 판매가보다 비싼 가격에 구입하게 되기 때문에 본점을 방문해 구입하는 것이 가장 좋다.



제니 베이커리 매장은 침사추이 청킹맨션 옆의 미라도르 빌딩에 위치해 있으며 하루에 오전 9시, 오후 1시 딱 두 번 굽는다. 관광 성수기 때는 오전 8시부터 줄서서 기다리는 관광객들도 있다고 한다. 매장에 들어간다고 해서 바로 살 수 있는 게 아니라 빌딩 입구에서 제니베이커리 직원이 나눠 준 번호표를 받고 줄서서 기다려야만 구입할 수 있다.



4개 맛, 8개 맛 두가지 종류가 있으며 각 종류마다 대, 소 두가지 사이즈로 판매된다. 4개 맛은 소 70홍콩달러, 대 130홍콩달러이며 8개 맛은 소 120홍콩달러, 대 190홍콩달러이다. 매일 판매되는 수량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일찍 매장을 방문해 구입하는 것이 좋다.



▶ 마카오 에그타르트

홍콩 여행 중 반나절 일정으로 마카오를 다녀왔다. 마카오에 오면 꼭 들른다는 맛집이 바로 콜로안 빌리지 로드 스토우즈 베이커리에서 판매하는 에그타르트이다. 일반 빵집에서 판매하는 에그타르트와는 달리 이 곳의 에그타르트는 한번 먹으면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달달하고 부드러워 한번 먹으면 쉬이 잊혀지지 않는다.



1개당 8마카오달러에 구입할 수 있으며 마카오 페리 터미널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베네시안호텔에 도착한 후, 택시를 타고 40마카오달러면 콜로안빌리지 입구에 도착할 수 있다. 입구 근방에 베이커리 매장이 있다. [온바오 박장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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