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톄난 전 발개위 부주임이 10일, 랑팡시 중급인민법원에서 열린 1심 판결을 듣고 있다.




중국 고위급 관리가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게 된 데는 잘못된 아들 교육에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법원은 지난 10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国家发改委, 이하 발개위) 류톄난(刘铁男) 전 부주임이 3천558만위안(63억6천만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는데, 실제로 류톄난이 직접 받은 뇌물은 3%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아들 류더청(刘德成)이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캐나다 유학파 출신인 류더청은 21세 때부터 부친의 권세를 등에 업고 많은 기업인들과 동업하며 부패의 길로 접어들었다. 실례로 2005년 베이징의 모 자동차업체 관계자는 류더청과 함께 자동차 매장을 개장하고 그 댓가로 지분 30%를 건넸고 2년 후 류더청이 사업에서 발을 빼면서 1천만위안(18억원)을 받는가 하면 광저우(广州)자동차그룹으로부터는 이름만 걸어놓고 100만위안(1억8천만원)이 넘는 돈을 챙겼다.



류더청은 검찰 조사에서 "부친은 어렸을 때부터 큰길 대신 골목으로 가면 거리가 더 가깝듯 항상 지름길로 가는 법을 가르쳤으며 반드시 출세해야 하고 다른 사람을 위에 서는 사람이 돼야만 다른 사람들의 존중을 받을 수 있다고 가르쳤다"고 밝혔다.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관계자는 "류톄난은 자신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기업의 사장에게 자신의 아들을 소개시키고 아들에게 사업을 하게끔 만들었다"며 "아들은 부친의 권력을 이용했고 부친은 돈을 준 기업에 편의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류톄난은 검찰 조사에서 자신의 아들을 엄하게 가르치지 못한 것을 후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류톄난이 아들에게 성공을 강조했던 이유가 중학생 시절의 사건 때문이라고 전했다. 류톄난은 창안가(长安街)에서 열린 외교행사에 학생대표로 선발돼 참석한 적이 있었다. 처음에는 앞줄에 서 있었지만 담당자가 류톄난의 와이셔츠에 꿰맨 자국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그를 뒷줄로 보내버렸다.



류톄난은 "당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며 "가난해서는 무시당하고 상처입기 쉽고 지위가 없다면 존엄도 없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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