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이보를 통해 공개된 시안 대학병원의 수술 중 기념사진.




시안(西安)의 한 대학병원에서 수술 중 찍은 기념사진을 찍은 사실이 폭로돼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아이디 '당웨이메이부자웨이메이(当维美不再唯美)'의 네티즌은 21일 오전 자신의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수술장면이 담긴 사진 5장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녹색 수술복에 마스크를 낀 수술인원 7~8명이 수술하는 장면, 의사와 간호사가 카메라를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브이자를 그리거나 팔짱을 낀 장면, 수술대에 누워 있는 환자를 배경으로 모두가 환하게 웃고 있는 장면 등이 담겼다.



이 네티즌은 이 사진이 시안의 모 대학병원에서 촬영된 것이며 병원 내부인사가 자신에게 전달한 것이라 밝히고 "의료간호를 하는 한 사람으로서 만약 수술대의 환자가 의료진의 부모나 친척이라고 해도 이럴 수 있었겠느냐?"고 일침을 날렸다.



이같은 사진은 웨이보를 통해 급속히 확산됐으며 포탈사이트 왕이(网易)에 게재된 기사글에는 이틀만에 86만여개의 댓글이 달릴 정도로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대다수 네티즌은 "의료도덕은 도대체 어디로 갔냐?", "이러니 환자 가족들이 당신들에게 뭐라고 하는거다", "환자의 동의를 얻고 기념사진을 찍는거냐?" 등 비난을 퍼부었다.



비난 여론이 확산되자, 시안시위생국은 관련 사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문제의 병원은 민영병원인 시안 펑청(凤城)병원에서 지난 8월 15일 수술실이 곧 이전됨에 따라 수술팀에서 이를 기념해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촬영 관계자들 중 3명은 면직됐으며 나머지도 감봉 등 처분을 받았다. [온바오 강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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