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협상자에 오리엔트스타캐피털…매각대금 5600억대


2대 주주 동의 땐 확정…중국, 한국 엔터사업 진출 신호탄



[한국경제신문 ㅣ 정영효/좌동욱 기자] 국내 3위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메가박스가 중국 미디어투자그룹에 팔린다. 중국 자본의 국내 극장 체인 인수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되면서 중국 자본의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체 사냥이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주주인 맥쿼리펀드와 매각주관사인 노무라금융투자는 중국계 투자회사인 오리엔트스타캐피털을 메가박스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2대 주주인 제이콘텐트리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 메가박스 대주주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는 제이콘텐트리가 한 달 이내에 인수권리를 행사하지 않으면 오리엔트스타캐피털의 메가박스 인수가 최종 확정된다.



오리엔트스타캐피털은 중국의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가진 미디어 기업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때문에 IB업계에선 이번 거래를 중국 미디어 기업이 국내 극장업에 진출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오리엔트스타캐피털이 인수주체로 나서지만 실제로는 계열 미디어 기업이 회사를 경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가격은 지분 100% 기준으로 5150억원이다. 순부채 450억원을 포함하면 총 5600억원으로 에비타(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의 11배 수준이다.



메가박스는 맥쿼리펀드(50%)와 제이콘텐트리(46.3%), 여환주 메가박스 대표(3.1%) 등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제이콘텐트리는 한 달 이내에 맥쿼리펀드 지분 50%를 2575억원에 살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매각이 마무리되면 맥쿼리펀드와 국민연금 행정공제회 군인공제회 등 연기금 투자자들은 2007년 메가박스에 투자한 뒤 7년 만에 투자원금을 회수하게 된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중국 자금 유입은 가속화되고 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인기로 ‘한류 파워’가 입증된 데다 한·중 FTA 체결로 우호적인 투자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중국 자본과 한국 콘텐츠가 결합한 ‘위안화 한류’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중국 정보기술(IT) 기업인 텐센트는 2012년 카카오에 72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올 3월 CJ게임즈에 5300억원을 출자했고 라이벌인 알리바바도 SM그룹 지분 투자를 포함해 한국 콘텐츠 기업 사냥 채비를 갖추고 있다. 지난달에는 중국의 방송콘텐츠·공연기획사인 주나인터내셔널이 국내 드라마 제작사인 초록뱀미디어의 최대주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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