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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인터뷰'의 한 장면




[데일리 엔케이 ㅣ 이상용 기자] 북한 당국이 김정은의 암살을 다룬 미국 소니픽처스 영화 '인터뷰'의 자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의 남한 영상물 시청에 대해선 선처하지만 향후 최고 지도자를 비방하는 외부 영상물 시청에 대해선 엄벌에 처할 것이라는 내부 강연이 진행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3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올해 초부터 주민들을 대상으로 '지금까지 남조선(한국) 드라마 등을 본 것은 다 용서해 줄 것' '지금부터 외부에서 들어온 것은 절대 보지 말 것'이라는 내용으로 강연이 있었다"면서 "특히 미제 영상물을 보는 자에 대해선 한 치의 용서도 없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강연자는 '국경을 통해 녹화물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이제부터 그런 영상물을 보는 자는 용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면서 "솔직히 지금까지는 뒷돈(뇌물)을 통해 봐주기도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지금부터는 아무리 많은 뇌물을 줘도 소용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강연에서 '최고존엄(김정은)을 헐뜯는 내용의 영상물은 볼 엄두도 내지 말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며 북한 당국이 김정은을 우스꽝스럽게 그린 영화 '인터뷰'의 내부 유입과 주민들의 시청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내부 강연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소식통은 "만약 이번에 미제 영상물을 보다가 발각되면 시범겜(시범 케이스)으로 정치범 수용소에 보내질 수 있다"면서 "시청이 아닌 영상물을 반입하고 유포한자는 총살까지 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CD가 유입되지 못하도록 밀수꾼들에 대한 단속·통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지난해 12월 30일자 데일리NK 보도와 북한 당국이 캄보디아 외교부에 '인터뷰' 방영 금지를 요청한 사실에서 북한이 영화 인터뷰의 내부 유입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북한은 캄보디아 측에 보낸 문서를 통해 "우리 최고 지도부에 대한 테러를 공개적으로 옹호하는 미국영화 '인터뷰'는 최고 지도자의 존엄성을 모욕하는 것이며, 북한 국민들의 크나큰 분노를 촉발시키고 있다. 이것은 양국의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조작하려는 적대세력들에 의해 양산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내부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와 같은 차단·통제 움직임은 실패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이는 현재 북중 국경의 다양한 루트를 통해 남한 영상물들이 유입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 북한 당국이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번 강연을 통해 북한 주민들이 오히려 미제 영상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향후 이 영상물에 대한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언제 처벌을 당할지 몰라 대놓고는 이야기 하지 못하지만 외부에서 최고존엄 비방을 어떻게 그려낼지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주민들도 있다"면서 "일부에서는 선이 있는 중국 대방(무역업자)를 통해 영상물을 보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 당국의 미국 영상물 시청에 대한 처벌 엄포에 맞춰 영상물 시청 단속을 담당하는 단속기관의 움직임도 활발한 양상이다.



소식통은 "녹화기(DVD) 검열성원들은 개인이 밧데리 충전을 아예 하지 말 것까지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는 충전된 밧데리를 통해 녹화기를 시청하는 것 자체를 아예 차단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09그루빠(그룹) 등 단속원들은 야밤에 주민들 살림집에 뛰어들어 집안을 수색해서 밧데리와 함께 알판(CD) 등을 찾아낸다"면서 "밧데리는 조금이라도 충전이 되어 있으면 압수하고 알판 등 외부 영상물도 죄다 가져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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