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1일, 한국에서 원정성형을 받았다가 혼수상태에 빠져 전용기로 중국에 돌아온 웨이쉐 씨.




최근 중국 언론이 한국 원정성형을 받았다가 실패한 사례가 잇따라 소개하며 중국 현지에 '성형 협한류'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



징추넷(荆楚网), 추톈진바오(楚天金报) 등 후베이성(湖北省) 지역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우한시(武汉市)에 거주하는 25세 웨이쉐(魏雪) 씨는 지난 11일 한국에서 유방확대 수술을 받기 위해 마취를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심장이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의료진의 응급조치로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그녀는 혼수상태에 빠졌고 산소호흡기가 없으면 호흡을 못하는 상태가 됐다.



웨이 씨는 9일간 의식을 되찾지 못했고 그녀의 부모는 결국 지난 21일 전용기를 임대해 그녀를 싣고 우한으로 되돌아왔다. 웨이 씨는 셰허(协和)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지만 현재까지도 의식을 되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식은 중국 100여개 언론에서 보도됐으며 연이어 한국 원정성형 실패 사례가 보도되고 있다.



우한대학(武汉大学)인민병원 성형미용외과 관계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진료받은 27세 여성은 10만위안(1천8백만원)이 넘는 돈을 들여 한국에서 콧대를 높이는 융비술을 받았는데 일주일 후 빨갛게 부어오르더니 보름 뒤에는 코 전체가 헐어버렸다"고 밝혔다.



이어 "그녀가 한국 측에 해명을 요구하자, 의사는 '기술적으로는 문제가 없었고 중국의 공기 질이 나빠 감염을 일으킨 것 같다'는 어처구니 없는 대답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서 활동 중인 러시아 모델의 실패 사례도 소개됐다. 할리우드 톱스타 안젤리나 졸리를 닮은 외모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23세 러시아 모델 에바는 지난 2013년 12월 한국에서 3만위안(540만원)이 넘는 돈을 들여 유방확대 수술을 받았는데 수술 후 가슴 양쪽의 크기가 맞지 않았을 뿐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딱딱해지고 통증을 느꼈다.



검사 결과, 유방에서 감염 증상이 발생해 결국 수술 두달만에 러시아 병원에서 유방에 삽입한 보형물을 꺼내야만 했다. 이후 친구의 소개로 충칭(重庆)의 모 성형외과에서 유방 회복수술을 받아야 했다.



이보다 앞서는 안후이성(安徽省) 출신의 30세 여성 샤오쉐(小雪) 씨가 한국으로 원정성형을 받으러 갔다가 신경이 손상돼 입 오른쪽이 돌아가 회복 불가 판정을 받은 사례가 알려졌다.



중국 언론이 이같이 한국 원정성형의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키게 된 데는 지난 1월 27일 서울 청담동의 모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던 50대 중국 여성의 심장이 멎춰 뇌사 상태에 빠진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한국 원정성형 실패 사례가 잇따라 알려지면서 지난 9일 광저우의 박람회에서는 한국에서 원정성형을 받았다 부작용을 일으켰다고 주장한 여성들이 마스크를 쓰고 항의시위를 벌이기까지 했다.



소식을 접한 대다수 중국 네티즌 역시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 등을 통해 "너무 무섭다", "차라리 중국 성형병원에서 받는 게 낫겠다", "성형을 안 받으면 죽을 일도 없다", "이 모든 게 한국 드라마가 초래한 것이다" 등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성형미용협회는 지난 20일 한국 관련부문의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한국에서 성형수술을 받은 중국인이 5만6천명을 넘어섰으며 성형실패로 인한 사고 및 분쟁도 해마다 10~15% 늘어났다고 밝힌 바 있다.



우한시중심병원(武汉市中心医院) 미용성형외과 양밍(杨名) 주임은 "중국 환자는 한국 병원의 의료수준, 의사의 전문기술 등에 대해 깊이 이해하지 못하는 데다가 언어 소통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이 때문에 일부 한국 원정성형 실패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온바오 박장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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