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 저녁, 베이징 냐오차오 인근 도로에서 발생한 스포츠카 교통사고 현장.



지난 주말 화제가 된 베이징판 '분노의 질주' 호화 스포츠카 교통사고는 스포츠카 동호인 6명이 최고시속 160km에 달하는 추월 경쟁을 벌이려다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신징바오(新京报) 등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시공안국 공안교통관리국은 지난 13일 공식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조사 및 증거수집 결과, 페라리 운전자 위(于)모 씨와 람보르기니 운전자 탕(唐)모 씨가 운전 중에 서로를 추월하려다 발생한 사고인 것으로 확인했다"며 "사고가 발생한 터널에서는 최고시속이 160km를 넘었다"고 밝혔다.



또한 "두 사람은 위험운전죄 혐의로 형재 형사구류시킨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는 지난 11일 저녁, 베이징올림픽 메인스타디움 '냐오차오(鸟巢)' 인근인 다툰로(大屯路) 지하터널에서 발생했다. 당시 사고는 베이징판 '분노의 질주'로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대다수 네티즌은 호화 스포츠카 사고인 점으로 미뤄 고위 관료나 재벌가의 자제가 일으킨 사고라 추측했지만 운전자의 부모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를 부인했다. 



탕 씨의 부모는 "아들이 주식투자로 번 돈과 아버지가 일부 보태준 돈으로 평소 아끼던 차(람보르기니)를 샀다"며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부모로써 책임감을 느끼며 매우 죄송하다"고 말했다.



부모에 따르면 아들은 사고 당일 친구의 생일파티에 참석키 위해 집을 나섰다가 이같은 사고를 당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아들은 위 씨와 일면식도 없는 전혀 모르는 사이라는 점이다. 두 사람간에는 통화기록도 없었으며 웨이신(微信, 중국판 카카오톡) 기록 역시 없었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외에도 목격자의 사진과 증언 등을 토대로 "사고 당시 마세라티 1대와 GTR 두대가 있었지만 이들 차량은 가벼운 사고 이후 경찰이 출동하기 전에 도주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베이징 호화 스포츠카 관계자에 따르면 베이징의 모 스포츠카 동호회 소속 회원 6명이 밤 중에 베이징 도심에서 카 레이스를 벌이던 중에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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