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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극작가와 불 문화장관 플레르 펠르렝



한불통신) 제 27회 몰리에르 시상식이 4월 27일 파리에서 열렸다. 연극인을 위한 시상식 자리에서 극작가 세바스티앙 티에르-Sébastien Thiéry는 어떤 의상도 걸치지 않은채 등장하여 극장을 가득메운 참석자와 플레르 펠르렝장관에게 호소하기 시작했다. "연극 작가에게 실업수당이 예외적으로 적용되지 않고 있는 것은 차별 대우"라며  CGT 노동조합이 요구하는 사항을 읽어 내려갔다.


















그는 다음 주에 예정되어 있는 사회보장 개정안에 노조들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연극에서 의상담당이 없어도 연극이 올릴 수 있으나 극작가 없이 연극이 만들어 질 수 없는데 이들 만이 실업수당을 받을 수 없으니 분명 직업에 대한 차별로 범죄”라고 주장한 것이다. 그런면서 ‘’극작가는 징그럽게 보기싫을 정도로 실업수당을 받을 수 없느냐”며 무대 중앙으로 자리를 이동해 나체시위를 이어갔다.  



나체시위는 마치 연극에서 남성의 성기가 진동함에 따라  비극과 희극이 교차하는 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맨 앞자리에서 웃을 수 밖에 없는 플레르 펠르렝장관에게는 아주 강력한 메세지로 그 감동 자체로  전달이 되었다. 



그는 무대에서 내려가 펠르렝장관에게 어디있느냐고 물어보면서 극작가가 생존을 위한 극작가가 되지 않길 바란다고 마지막 말을 전하고 퇴장했다. 


















세바스티앙 티에리는 2014년에 “벌거벗은 두 남자”를 쓴 잘 나가는 극작가라고 말하면서 도움을 청 하는게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애들 교육비 및 세금을 내고 나면 아무것도 남는 게 없다고 호소했다. 실제로 프랑스는 소득의 50%이상을 세금 혹은 공과금으로 징수한다.  

연애인 및 연극인 등 예술가들에게 적용하는 프랑스 사회보장 제도에서 실업수당 건은 역대 좌-우파 프랑스 문화장관에게 당면한 문제로 항상 대두 되었다. 플레르 펠르렝이 문화 통신부 장관으로 임명 될 때에도 역시 가장 큰 숙제가 될 것이라고 예견되었다.


















한국 노조들은 세바스티앙 티에리의 포퍼먼스를 벤치마킹할 필요성이 있다. 만일 길거리에서 나체시위를 하면서 장관에게 메세지를 전달하려고 했다면 분명 제지 당하거나 정신병자 취급을 당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시상식에서는 그의 행위가 어떻든 간에 정책을 담당하는 장관은 그들의 주장을 들어야 했으며 미디어 또한 이벤트를 중계하고 있어 막대한 파급효과와 더불어 국민들에게도 자신의 입장을 명확하게 전달되고 있다.



높은 굴뚝 위나 전광판 꼭대기에서 비바람 맞아가면서 안타깝게 시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겠지만  프랑스 극작가와 같은 방법으로 한다면 전 세계가 공유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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