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인민대학 서문




중국의 명문대학인 중국인민대학(中国人民大学)에서 학생 자살 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3시 10분, 인민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인 왕(王)모 군이 기숙사 핀위안(品园) 2호동에서 뛰어내려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이 학생은 평소 문학을 좋아해 외국서적, 시 작품을 읽는 것을 즐겨하고 서점을 다니는 것을 좋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경찰은 왕 군이 지난달 16일 자신의 SNS 계정에 "아무런 재능이 없는데다 용기도 없다"는 내용의 글을 남기는 등 자살한 것으로 단정하고 구체적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인민대학은 이번 사건으로 학생들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1개월 사이에 재학생이 투신 자살한 사건이 3차례나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에 한 학생이 고층에서 스스로 뛰어내려 자살했으며 지난달에는 다른 남학생이 투신 자살했다.



더욱이 인민대학에서는 지난 11년간 학생 17명이 자살한 것으로 밝혀졌다. BBC 중문판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4년부터 현재까지 박사생 3명, 석사생 7명 등 17명이 학교에서 자살했다.



2012년에는 교수가 자살한 사건도 있었다. 당시 39세였던 인민대학 화학과 차오팅빙(曹廷炳) 주임은 2012년 3월 16일 고층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차오 주임은 업무상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민대학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학업 부담 등 학생들의 자살 이유가 다양하지만 감정적인 이유가 가장 많은 것 같다"며 "지난해 자살한 외국어 계열의 한 학생은 애정 문제 때문에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졸업생이 학교에 찾아와 투신 자살한 경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에서는 최근 들어 대학생들의 자살이 급증하고 있다. 관련 부문의 통계에 따르면 2002년 27건이던 대학생의 자살이 2006년에는 130건으로 급증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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