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코리아포스트)  "이국 땅에서 늦깎이 대학생이 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힘들지만 사회복지사가 돼 이웃에 봉사하고 싶다.” 모든 유학생들이나 이민자들이 가장 먼저 난감해 하는 것이 언어적인 문제, 역시 영어 때문에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대학생활을 하고 있다. 한국에 있을 때 잠시 동안이지만 무역에 관련한 일을 했고, 학생 때 어학연수를 다녀와서 영어를 좀 한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막상 공부를 시작하면서 그 생각은 본인의 착각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6개월동안 영어에 매달려 다행이 IELTS 7.0을 받았고, 풍운의 꿈을 안고 시작한 대학 생활은 절망 그 자체였다. 듣고, 말하고, 쓰고, 읽는 것 어느 것 하나 녹녹한 것이 없었다. 하지만 마음을 조급해하지 않고, 힘든 상황이지만 즐기려고 노력했다. 학교생활은 힘들었지만 나에게 있어서 큰 행운은 이런 나를 이해하면서, 친절히 도와 줄려는 많은 학급 친구들이 있어서 너무 행복하게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영어는 외국어이지, 모국어는 아닙니다” 예전에 코리아포스트의 인터뷰에서 봤던 어떤 분의 말씀이 생각나는데, “My English is better than your Korean” 나에게도 큰 힘이 많이 되었다. 아무튼 언어는 평생 배우면서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다.



 


 


실습생으로 자원봉사 지원센터에서 꿈을 키워

자원봉사를 장애인이나 남성정신건강 관련으로 신청했는데 처음에는 내가 원하지 않은 분야에서 실습을 한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사회복지사(social worker) 자체도 고립되어서 일하지 않고 커뮤니티(community)에서 일하기 때문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서 봉사하고 있다. 현재 실습 중인 타카푸나 노스 커뮤니티 트러스트(Takapuna North Community Trust)는 타카푸나, 밀포드, 서니눅, 포레스트 힐, 캐스터베이 5개 지역의 영 유아에서부터 노인들의 웰빙과 지역사회 개발을 위한 기관이고, 나는 이곳에서 커뮤니티 코디네이터(community coordinator)를 도와서, 행사의 기획, 진행 및 지역현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서, 다양한 채널로 개진하는 것을 도와주고 있다. 지금 하는 일은 내가 공부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각 지역 현안의 문제에 아시안들 참여 없어 아쉬워

현재 오클랜드에는 중국인이나 한국인들을 비롯해 아시안들이 생각 보다 많이 살고 있지만, 내가 만난 카운실 사회복지관들은 거의 현지인들로 아시안들은 거의 없다는 사실에 크게 놀랐다. 사실 각 지역의 사회 복지관들에 의해 많은 정책이나 기획들이 결정되는데 아시안들이 많이 참여 해야 한다고 생각 한다. 물론 이민자들에게는 내 나라가 아니고, 영어라는 큰 장벽과 문화적인 차이가 있어서, 대외적인 활동대신, 가족 중심적인 것으로 생각 되지만 많이 아쉬운 부분 이었다. 지역사회의 현안에 대해 많은 아시안들도 참여해서 어떻게 하면 의견을 개진하게 할 수 있는지 고민하게 되었다.    




 


희망과 평등을 꿈꾸는 사회복지사를 위해 

뉴질랜드로 유학을 떠나기 전 한국에서 다녔던 교회는 장애인선교로 나름대로 명성이 있었다. 장애인주일학교도 10년이상 운영을 했고, 그에 대한 세미나를 열정도의 인원과 노하우가 있었다. 자원봉사를 오래 하신 어머니의 영향과 내 신앙에 있어서, “행함이 없는 것은 죽은 믿음이다”라는 신념이 있어서 장애인 주일학교 교사를 시작했었다. 처음에는 아이들에 대해서 막연한 거리감, 거부감, 두려움이 있었는데, 누구보다 순수한 그들을 보면서, 오히려 본인도 많은 변화하게 되었다. 믿음이 더욱더 굳어지게 되었고, 여타 교인들처럼 장애인들을 봐도 평범하게 보게 되었다. 즉 장애인과 비장애인에게 ‘차이’는 존재하지만, ‘차별’은 있어서는 안 된다는 확신이 생겼고, 아이들이 기도와 관심과 사랑과 신앙으로 서서히 아주 천천히 변화되는 것을 보게 되었다.



 


 


노쇼 중년및 노년 여성분들을 위한 행사에 참여 부탁

Devonport Takapuna Local Board에서 후원하는 행사로, 정보와 지식과 네트워크에 목말라하는 중년 및 노년 여성들에게 다양하고 유용한 내용의 세미나를 오전과 오후로 나눠서 하고 있다. 오전시작은 각 지역의 사교댄싱 팀인 Ann과 North Harbour Rockers Club의 사회로 함께 춤추는 것으로 시작한다. 서먹서먹하고 딱딱한 분위기를 녹여 주는 재미있는 시간이다. 오전 세미나는 크게 3가지에서 선택 할 수 있다.




첫째는 프랑스 피레네 산맥에서 살면서 지역주민들에게 전통적인 허브용법과 재배하는 것을 배웠던 강사(Arissa)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는 허브 꽃들을 통해 간단하게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소중한 강의가 있다. 







둘째는 타카푸나 지역민들에게 수 년 동안 무료로 미술을 가르쳐준 선생님(Heloise)은 미술에 대한 티칭 경험과 지식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분은 미국과 브라질에서 미술을 전공했으며 많은 분들이 이분을 통해 미술 실력이 향상되었고, 미술을 취미로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 셋째는 “무지의 철학”이란 주제로 아리조나 의대를 수료하고, 최근에 AUT의 교수를 은퇴한 교수님(Dr. Ann Kerwin)과 함께 정보의 바다에 살면서 지식의 습득에 대해 불필요한 것과 필요한 지식을 선별할 수 있는 법을 배우게 된다. 아울러 타민족간의 결혼에서 생기는 갈등의 해소와 올바른 자녀양육방법에 대해서 강의를 한다. 마오리와 결혼해서 두명의 아들을 둔 루마니아인 강사(Lucia Davis)에게 그녀의 경험을 통해 삶의 좋은 방법을 배우게 된다. 현재 AUT에서 박사과정에 있으며 국제결혼을 한 한인들에게 좋은 시간이 될 수 있다. 많은 교민들에 참여를 부탁 드린다.


 


 


앞으로 더 하고 싶은 계획이 있다면

내가 가장 익숙한 분야는 발달장애인 관련이지만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면서 다른 분야가 너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이번 실습을 통해 community development에 대해 깊은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수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통해서, 하나의 결과를 도출해내는 과정이 정말 매력이 있었다. 다만, 실습을 통해 만나본 사람들 즉, council, local board, 다른 에이전트들이 99% 뉴질랜드, 유럽피안들이었다. 이들이 여론을 주도하고, 결정을 하는 사람들인데, 한인이나 아시안들이 없는 것이 많이 안타까웠다. 우리의 목소리가 반영이 안되면, 그 결정은 결국 우리 가족들에게 영향을 바로 주기 때문이다.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community development에서 한국인과 아시안들의 의견을 제시하고, 대변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다양한 문화에 참여하기를 기대

뉴질랜드의 많은 한인 교민들에게 다양한 문화를 접하기를 기대한다. 물론 언어와 문화의 차이가 존재하지만, 우리는 경험한 것만큼 알기 때문에 다 문화사회인 오클랜드/뉴질랜드 문화 커뮤니티에 참여를 많이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내가 지금 실습을 하고 있는 Community development 에도 중국인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한국인들의 참여도가 낮고, 다양하지 않은 것이 현실인 것 같다. 물론 중국인들의 숫자와 우리 이민역사가 다르기 때문이기에 이해를 했지만 우리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커뮤니티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생각 한다. 자칫 해외의 이민생활이 단절된 또 다른 섬에 갇혀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는 각자 민간외교관으로 뉴질랜드로 파견된 대사와 같다고 생각한다. 가급적 한국에 대해서 많이 알리고, 우리의 행동과 모습으로 좋은 인상을 심어 주었으면 좋겠다.



 


글,사진: 김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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