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창톈 광셴미디어 회장




"한국 연예계는 음악이 연예계 전반을 움직이지만 중국에서는 영화이다", "중국의 20~30대 연예인이 매년 벌어들이는 수입은 1억위안(175억원)을 넘는다", "중국에서는 연예인과 기획사간의 결속력이 이전과는 다르게 약해졌다"



중국 최대 민영 엔터테인먼트기업 광셴미디어(光线传媒)의 왕장톈(王长田) 회장이 지난 20일 청두(成都)에서 열린 '2015 세계지식포럼 - 한중 드라마영화산업포럼'의 주제강연에서 국내 최고 인기 아이돌인 엑소(EXO)의 사례를 들어 한국에서 트레이닝을 받은 중국 연예인이 유명해지면 곧바로 계약을 해지하고 중국 활동에 나서는 이유에 대한 자신의 분석을 말했다.



왕장톈 회장은 이같은 문제가 발생한 원인은 한중 양국의 연예계 시장, 문화 차이가 비교적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왕 회장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음악이 연예계 전반을 움직이지만 중국에서는 여전히 영화가 가장 상업화된 분야이다. 때문에 한국에서 트레이닝을 받은 중국 연예인이 중국에 오면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영화계에 어떻게 진출할까?'이다.



왕 회장은 "만약 한국 기획사가 소속된 중국 연예인에게 영화 방면에 진출 계획이 없다면 그 연예인은 매우 당황한다"며 "그는 자신의 미래가 보장되지 않고 자신의 능력이 충분히 발휘되지 않을 것이라 여긴다"고 밝혔다. 실제로 엑소에서 탈퇴한 크리스(중국명 吴亦凡), 루한(鹿晗) 모두 소송을 제기한 후 중국에서 영화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시장환경과 더불어 수입도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왕 회장은 "20~30대 중국 연예인은 1인당 매년 1억위안이 넘는 수입을 벌어들인다"며 "이같은 수입은 전세계적으로 매우 드물지만 한국의 시장환경에서는 그만큼 높은 수입을 벌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상황에서 연예인은 어디에서 활동하겠는가?"라며 "그는 분명 더 큰 이익을 위해 중국을 선택할 것이라는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전까지만 해도 중국 연예인은 기획사에 의존했지만 이제는 중국 내 인터넷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지명도가 있는 연예인은 곧바로 개인작업실을 차린다"며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 인터넷 등을 통해 자신을 홍보하는 것이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라며 연예인과 기획사간의 결속력이 이전보다 마니 약해졌다고 밝혔다.



왕장톈 회장은 이같은 시장환경에서 중국인 멤버의 이탈을 막을 수 있는 대안으로 한중간의 합작 기획사를 차리는 것을 제시했다.



왕 회장은 "한국 기획사가 중국 기획사와 협력 관계를 맺고 한국 기획사가 트레이닝을 하면 관리는 중국 측에서 맡거나 한국 기획사가 트레이닝 비법을 중국 기획사에 전수해 중국에서 연예인을 양성하는 등의 새로운 신뢰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988년 설립된 광셴미디어는 현재 중국의 TV프로그램, 영화, 드라마 등의 제작 및 투자부터 시작해 연예인 매니지먼트, 게임 등 사업까지 하고 있는 중국 최대 민영 엔터테인먼트기업이다. 지난 2012년, 2013년에 제작해 방영한 영화만 20편이며 이들의 흥행수입은 무려 40억위안(7천억원)을 넘었다. [온바오 강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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