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쇼핑특구 매력…SK네트웍스 등 5곳이 후보지로 결정



흥인지문·DDP·쇼핑몰 등

전통과 현대 어우러지고 호텔객실 8400여개 달해

내달 1일 면세점 입찰 마감



[한국경제신문 ㅣ 김병근/임현우 기자] 중국 쓰촨성 청두에 사는 33세 여성 순리샤 씨. 지난 주말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순씨는 이번이 세 번째 한국 방문이다. 그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서울 명동에서 화장품을, 동대문에서는 옷을 샀다. 순씨는 “동대문의 옷은 최신 디자인이고 내 체형에 잘 맞아 한국에 올 때마다 여기에 들러 옷을 잔뜩 사 간다”고 했다.


















동대문은 명동과 더불어 중국인 관광객(요우커)들의 필수 쇼핑 코스로 자리 잡았다. 요우커 사이에서는 ‘화장품은 명동, 의류는 동대문’이라는 말이 쇼핑 공식으로 통한다.



동대문은 올 상반기 재계의 최대 이슈 중 하나인 서울시내 면세점 경쟁에서도 위상을 인정받았다. 오는 6월1일 신청 마감을 앞두고 출사표를 던진 14개 기업(대기업 7곳, 중견·중소기업 7곳) 가운데 동대문을 면세점 후보지로 결정한 곳이 5개로 가장 많았다. SK네트웍스가 케레스타(옛 거평프레야)를 낙점한 것을 비롯해 롯데면세점과 중원면세점 한국패션협회는 롯데피트인, 대구 그랜드관광호텔은 헬로APM을 택했다.



기업들은 관광산업 콘텐츠 및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는 점을 동대문 상권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고 있다. 동대문은 ‘패션타운 관광특구’로 24시간 도·소매 쇼핑이 가능하다. 전통시장에 1만2500여개를 비롯해 신흥 도매상가에 7000여개, 복합쇼핑몰에 1만5000여개 등 총 3만5000여개 점포가 밀집해 있다. 원단부터 완제품, 액세서리까지 패션에 관한 모든 품목을 취급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개장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해외 명품업체 행사가 몰리는 것도 동대문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오메가가 신제품 출시 행사를, 샤넬이 신상품 패션쇼를 연 데 이어 다음달엔 크리스찬디올이 대규모 전시회를 연다. 행사 때마다 명품업계 고위 경영진과 국내외 유명 연예인, VIP 소비자 등이 DDP에 집결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하철 노선 4개, 버스 노선 52개, 공항 리무진 노선 2개가 지나 교통이 편리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주변에 특1급부터 3급까지 8400여개의 호텔 객실이 있어 관광객의 수준별 숙박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기완 서울시 관광정책과장은 “동대문은 보물 1호인 흥인지문과 전통시장, DDP 같은 첨단 건축물 등으로 과거와 현대를 함께 느낄 수 있고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모두 풍부한 명소”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차장 확보 등 교통 문제는 풀어야 할 숙제로 지적되고 있다.



동대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가 최근 내놓은 ‘2014년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방문한 지역(복수응답)은 동대문이 55.5%로 명동(55.1%)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동대문이 1위에 오른 것은 서울시가 2009년 이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지난해 7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때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동대문의 롯데피트인 쇼핑몰을 다녀간 이후 동대문의 인기는 급상승했다.



동대문을 면세점 후보지로 가장 먼저 결정한 SK네트웍스의 문종훈 사장은 “동대문 지역은 패션 문화 쇼핑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아시아의 브로드웨이 같은 관광타운으로 발전해나갈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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