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 등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류 예능프로그램의 위기설이 제기됐다.



텐센트(腾讯) 등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중국판 '우결'로 불리는 장쑤위성TV(江苏卫视)의 예능 프로그램 '우리 서로 사랑해요(我们相爱吧)'가 갑자기 방영 중단된 것을 계기로 중국의 방송업무를 총괄하는 중국 국가라디오영화방송총국(国家广播电影电视总局, 이하 광전총국)이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의 방영을 제한할 것이라는 설이 확산되고 있다.



설에 따르면 광전총국은 이르면 오는 7월부터 현재 방영중인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1년에 한차례, 낮 재방송은 두차례만 가능하며 2016년부터는 매 위성방송마다 한 분기당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을 하나만 방영할 수 있다는 이른바 '리얼리티 예능 제한령'을 실시할 예정이다.



현지 언론은 '제한령'이 실제로 실시되면 현재 중국에서 최고로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판 런닝맨 '달려라 형제(奔跑吧兄弟)'를 비롯해 오는 하반기 방영을 앞두고 있는 '아빠 어디가',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복면가왕' 등 중국판 한류 예능의 방영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 예상했다.



'달려라 형제'의 경우에는 시즌2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이르면 오는 4분기에 시즌3를 제작해 방영할 예정이었다. '제한령'이 실제로 실시되면 '달려라 형제' 시즌3는 연내 방영할 수 없다.



중국의 예능 프로그램은 2년 전까지만 해도 한해 70여개였지만 최근 2년 사이에 '나는 가수다', '런닝맨', '아빠 어디가' 등 한류 인기예능의 중국판 프로그램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현재는 한해 200개가 넘을 정도로 급성장했다.



이에 따라 광전총국은 무분별한 프로그램 방영, 시장 질서 혼란 등을 막기 위해 이같은 예능 제한령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 중국의 주요 위성TV 관계자들읜 광전총국의 관련 공지를 아직까지 받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광전총국에서 제제, 통제를 할 수 있지만 이같은 방식의 조치는 안 된다"며 "만약 실제로 시행되면 저장, 장쑤 등 방송국은 전면적인 재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재 방영되는 예능 프로그램 중 어디까지 '리얼리티'의 범주에 넣을지도 모호하다"며 "세부적인 기준이 명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온바오 강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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