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족 농민가수 박혜자




20대 조선족 '농민가수'가 중국 가요계의 샛별로 부상했다.



길림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연변(延边)조선족자치주 출신의 27세 조선족 여성 박혜자 씨는 지난달 28일 안후이(安徽)TV에서 방영된 '중국농민노래자랑(中国农民歌会)'에서 가수 왕펑(汪峰)의 '꿈처럼 자유롭게(像梦一样自由)'를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소화해내 심사위원들과 네티즌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노래 후렴구 부분은 우리말로 소화해 자신이 조선족임을 알렸다. 



심사위원 중 한 명인 텅거얼은 무대 후 "작은 대포같은 목소리를 가졌다"고 평했으며 다른 심사위원들 역시 찬사를 보내며 그녀에게 합격을 선사했다.



당시 무대 활약상은 중국 포탈사이트를 통해 확산됐으며 일부 조선족 네티즌이 웨이신(微信, 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에 게재한 동영상은 조회수가 수십만회에 달했다. 네티즌들은 그녀에게 '록 진달래', '여자 왕펑'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꿈처럼 자유롭게'에 이은 2차 녹화에서는 중국어 곡 '꽃파는 처녀'와 우리말로 된 '진달래꽃'을 불러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박 씨의 인생 스토리도 화제이다. 그녀는 2012년 연변대학 예술학원 음악교육과를 졸업한 후 톈진(天津), 상하이, 칭다오(青岛), 시안(西安) 등 지역에서 열린 오디션 무대를 전전하며 가수의 꿈을 키웠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몇달 전 연변으로 돌아온 박 씨는 지인의 소개로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TOP 30 결선무대까지 오르는데 성공해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다음 단계인 TOP 15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안후이TV의 제의에 따라 향후 '농민노래자랑 결승전', '노래자랑 생방송 저녁파티' 등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할 계획이다.



박 씨는 "어릴 때부터 라디오나 TV에서 음악이 흘러나오면 따라서 흥얼거리는 등 가수가 되고 싶었다"며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 아쉽지만 많은 것을 배웠고 앞으로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백배의 노력을 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온바오 강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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