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에서 열린 '북한의 비즈니스와 금융'  세미나 참석자들/ 사진= 강수정 인턴기자




[데일리 엔케이 ㅣ 강수정 인턴기자] 북한에서 시장경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수십만명의 돈주(신흥 부유층)들이 북한 경제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10일 극동문제연구소 주최 ‘북한의 비즈니스와 금융’ 세미나에서 “사(私)금융에서 주체는 돈주다. 수십만명의 붉은 자본가가 북한에서 성장하고 있고, 그들은 오늘날의 북한경제를 이끌어 나간다”고 진단했다. 



이어 임 교수는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는 가장 강력한 제재를 해왔지만, 현재 김정은 시대의 경제상황은 아버지 김정일 때보다 훨씬 낫다”면서 “이러한 가시적인 경제 변화에는 사금융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금융의 발전 이유에 대해 금융시스템의 붕괴와 김정은이 도입한 우리식경제관리방법, 사적 자본 축적이 용이한 시장 확대 등을 제시했다. 그는 “김정은이 집권 정당성을 강화하기 위한 경제개발이 시장경제 영역의 확대로 이어지고 이는 지속적인 사금융 발전을 불러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도 북한의 사금융에 대해 “시장에서는 보편적으로 환전이 이뤄지고 있고, 90년대 초 조금씩 시작된 대부업을 통해 큰 돈을 번 돈주들도 많다”면서 “송금 활동 역시 중세 17, 18세기에 있었던 금융거래 시스템 수준의 네트워크가 잘 확립돼있다”고 말했다. 



미무라 미쯔히로 ERINA 조사연구부장은 “북한 경제는 당분간 사금융 위주로 갈 것”이라면서도 “개인의 외화를 경제건설에 동원할 수 있는 방법인 상업은행이 아직 없다. 따라서 북한 금융 분야에 있어 체계적인 변화가 이뤄지도록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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