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린성(吉林省)에서 야생 백두호랑이(동북호랑이, 중국명 东北虎)가 출몰해 현지의 가축을 잡아먹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린성 인터넷매체 중국지린넷(中国吉林网)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새벽 5시, 훈춘시(珲春市) 춘화진(春化镇) 시투먼쯔촌(西土门子村) 주문 구궈룽(顾国龙)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양 목장의 상태를 살피러 갔다가 목장 안의 양 400마리가 사라져 깜짝 놀랬다. 순간 도둑을 의심했지만 흔적을 추적한 결과, 백두호랑이들의 발자국이 발견됐다.
구궈룽 씨는 "목장 안에 큰 호랑이 발자국과 작은 호랑이 발자국이 각각 발견됐다"며 "양들이 호랑이의 출현에 깜짝 놀라 목장을 뛰쳐나가 산으로 도망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 씨는 양들의 흔적을 추적해 대다수 양들을 되찾았지만 11마리가 호랑이에게 물려 죽고 11마리가 실종됐다.
구 씨는 현지 관련 부문과 협조해 양들을 보호할 수 있는 시설을 건립하고 보호에 나섰다.
야생 백두호랑이가 현지 가축을 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15일 황니허(黄泥河) 국가자연보호구역에서는 삼림농장에서 키우던 소 한마리가 백두호랑이에게 물려 죽은 채로 발견됐으며 훈춘시 쓰다오파오촌(四道泡村)에서는 지난달 28일부터 13일간 소 3마리가 백두호랑이에게 잇따라 잡아먹혔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