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불소증을 앓고 있는 중국 노인.




중국인 수천만명이 오염된 식수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화(新华)통신의 주간지 랴오왕둥팡주간(瞭望东方周刊)은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풍토병통제센터 지방불소질환예방연구소 가오옌후이(高彦辉) 소장의 말을 인용해 "현재 중국에서 불소 성분이 과다하게 포함된 음용수 위험에 노출된 인구가 중국 28개 성(省) 1천137개 현(县)에 분포돼 있다"며 "이들 인구 수는 최대 8천728만명에 달해 쓰촨성(四川省) 전체 인구 수와 맞먹는다"고 전했다.



가오 소장에 따르면 적지 않은 중국인이 식수에 과도하게 포함된 불소, 비소, 요오드 등 성분으로 인해 발생한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다.



불소 중독의 경우, 지난 1930년부터 베이징, 타이위안(太原), 랴오닝(辽宁) 등 지역에서 수돗물에 포함된 불소 성분으로 인한 불소증 환자 사례가 보고돼 왔다. 가오옌후이 소장 연구팀은 지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중국 전역에 수돗물 불소 성분을 검사한 결과, 3만7천개가 넘는 마을에서 기준치(1리터당 1.0mg)를 초과했으며 이 중 2천160개 마을은 무려 4배나 많았다.



가장 대표적인 마을이 지린성(吉林省) 간안현(乾安县)이었다. 간안현의 경우 1960년대부터 불소증(불소를 장기간 과다하게 섭취해 뼈의 증대 및 비정상적인 뼈의 성장이 나타나는 증상) 환자가 보고된 곳으로 전체 지역의 86%, 전체 인구의 71%가 불소로 인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관련 통계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2억명이 넘는 인구가 불소가 과다하게 포함된 식수를 마시고 있는데 이 중 8천만명이 중국인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 2013년말 기준으로 불소 중독으로 인한 치아불소증, 불소증 등을 앓고 있는 환자 수가 2천94만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오옌후이 소장은 "불소중독이 심각한 지역은 주로 화북(华北)평원, 쑹넌(松嫩)평원, 허타오(河套)평원 일대로 이 중 허난성(河南省) 지역이 가장 심각하다"고 밝혔다.



비소 중독도 만만치 않다. 1980년 신장(新疆) 쿠이툰시(奎屯市)에서 식수로 인한 비수 중독이 첫 보고된 후 지난 2013년 기준으로 중국 13개 성 131개 현 지역이 비소 중독 위험지역으로 집계됐으며 전체 인구의 60만명이 비소 중독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국 14개 성 지역의 식수원에서 비소가 기준치를 초과해 143만명이 이로 인한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비위생적인 식수 섭취로 인한 요오드 관련 질병 역시 중국 9개 성 115개 현에 분포돼 있었으며 3천만명이 이같은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수치는 8년 전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신문은 "중국 중앙정부가 지난 10년간 농촌 지역 식수 개선을 위해 수천억위안(1위안=178원)을 지출했지만 지방정부들이 여전히 지속적인 개선 작업을 위한 자금 부족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가오옌후이 소장은 "발병이 심한 지역은 대부분 지방 정부가 풍토병 예방과 통제를 하기 어려운 빈곤지역"이라며 "이들 지역 정부는 수질 개선 사업을 상층 정부의 자금에 의존하고 있으며 지역 주민들도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성할 수 없을 정도로 가난하다"고 말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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