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홍콩을 거쳐 중국에 입국한 한국인 메르스 환자가 완치 판정을 받고, 홍콩 내 메르스 의심 사례가 모두 음성으로 판명됐으나, 지난 겨울과 봄 5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H3N2 독감이 6월 초부터 다시 유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홍콩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4월까지 A형 인플루엔자의 일종인 H3N2이 크게 유행했다. 위생서 위생검역센터(衞生防護中心)는 지난 18일 “6월 들어 독감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외래 진료 환자 중 독감 의심 환자수 (출처=위생검역센터)> 




센터에 따르면 24일까지 59건의 독감 사례가 보고됐으며, 이 중 40명이 사망했다. 특히 사망자 중에는 18세의 젊은이도 포함돼 있다. 센터에 따르면 중국 남부에서도 H3N2 사례가 보고됐다고 한다.



센터는 홍콩 각지의 병원 및 의사들과 각급 학교에 독감 유행을 알리는 서신을 발송했으며, 특히 면역력이 약한 6세 이하 어린이와 80세 이상 고령의 노인들에게 백신을 반드시 접종받을 것을 주문했다.



홍콩정부는 지난 5일부터 80세 이상 노인들에 대해 무료로 백신 접종을 시작했으며, 24일부터는 75세 이상 노인들로 무료 접종 대상을 확대했다.







<홍콩 지하철 안(위)과 마카오행 페리 터미널(아래) 모습. 마스크를 쓴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메르스와 독감 위험이 점차 고조되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홍콩 시민들은 별다른 동요 없이 차분히 일상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사스' 유행 당시와는 크게 달라진 모습니다. 사람들이 붐비는 번화가나 지하철 안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보기 힘들 정도이다.







<위생보건센터 독감 예방 캠페인 캡쳐> 






그러나 전문가들은 “겨울보다 여름이 독감이 유행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덥고 습한 홍콩 날씨의 특성상 실내에서는 에어컨을 항시 가동하는 여름에는 오히려 겨울보다 환기에 소홀하기 쉽고, 실내 냉방이 너무 강해 실내외 온도차가 클 경우 오히려 냉방병이나 감기에 걸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전문의들은 “사람이 많이 드나드는 곳의 출입을 삼가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손을 잘 씨고 환기에 신경써야 한다. 또한 냉방이 있는 곳에서는 겉옷을 입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홍콩타임스 박세준 기자]
관련뉴스/포토 (12)
#태그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