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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 대규모 민주화 행진을 앞두고 중국 중앙정부를 지지하는 친중파와 반중(反中) 세력인 ‘본토파(本土派)’ 시민들이 어제(28일) 홍콩 번화가인 몽콕(旺角)에서 충돌해 부상자가 속출했다.















<시위 장면(유투브 캡쳐)> 



현지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어제 저녁 6시경 몽콕 사이옝초이 스트리트 사우스(西洋菜南街)에서 발생했다. 많은 거리 음악가들과 행위 예술가들이 행인들을 상대로 공연을 펼치는 이 거리에서 푸통화(普通話, 중국 표준어)를 쓰는 한 여성이 중국 민요와 공산당 가요를 부르자 본토파 단체인 ‘홍콩사랑행동(愛港行動)’ 회원들이 ‘시끄럽다’며 그녀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반대파인 친중파 단체들이 도착해 서로 말다툼을 시작했고 곧 몸싸움으로 번져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충돌로 인해 양측에서는 부상자가 나왔으며, 일부는 머리 등에서 피를 흘려 현장에서 핏자국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였다고 전해졌다.







<시위 현장에 등장한 영국 식민지 시절 홍콩기와 중국 오성홍기> 










<'나는 중국인이 아니다(我不是中國人)'라 쓰여 있는 팻말> 



일부 본토파 시위대는 ‘나는 중국인이 아니다’는 팻말을 들고 있거나 ‘공산당을 타도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으며, 또한 영국 식민지 시절 홍콩 깃발을 들고 나와 흔들기도 했다.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던 경찰은 즉시 후추스프레이와 곤봉 등으로 충돌을 진압했으며, 현장에서 5명(남 4, 여 1)을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경관 1명이 진압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현지신문 동방일보(東方日報) 보도 기사> 



나단 로드(彌敦道), 몽콕 로드(旺角道), 등 몽콕 주요 도로에서 산발적으로 2시간 가량 이어진 이번 충돌로 인해 많은 행인들이 공포에 떨었으며, 주변 일부 상가들은 셔터를 닫고 사태 추이를 지켜봤다. 시위는 무장경찰이 투입된 10시경에야 겨우 진정됐으며, 시위대 중 일부는 다이꼭초이(大角咀)에서야 경찰의 연행에 응했다. 일부 본토파 시위대는 다음날 새벽 1시 경까지 몽콕 경찰서 앞에 모여 연행자들의 석방을 촉구했다.



<용어사전: 본토파>

‘본토파(本土派)’란 홍콩에서 중국 중앙정부의 간섭과 이른바 ‘대륙화’를 반대하는 이들을 가리킨다. 이들은 중국정부의 통치도 ‘영국에 이은 또다른 식민통치’라 주장하며, ‘홍콩인에 의한 홍콩 통치(港人治港)’를 주장하고 있다. 반대로 중국 중앙정부를 지지하는 세력은 ‘건제파(建制派)’라고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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