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르넷]  아르헨티나 북서부 후후이주의 수도 산 살바도르 데 후후이에 있는 '제일기독교학교(Escuela Cristiana Evangélica Che-Il, Av. Ricardo Balbin 1409, 이하 제일학교)' 교내 여왕선발대회가 지난 26일 밤 개최됐다.



행사에는 제일교회(Av. Carabobo 1259) 최광언 담임목사를 비롯한 성도 20여 명이 참석해 한국 음식 바자도 열었고, 이병환 한인회장도 초대받아 참석했는데, 저녁 7시 30분부터 진행된 여왕선발대회에는 모두 아홉 명이 참가해 제일학교 여왕에는 이네스 마리아 보히오네(16세, 4학년 - 이하 중학교)가 선발됐다.



제일학교 총괄책임자인 김성엽 목사의 인사로 시작된 행사는 유치원 2세반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 5학년까지 제일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차례로 체육관에 마련된 무대에서 노래와 춤을 선보이며 행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행사에 앞서, 제일교회 성도들이 무대에 올라 인사했고, 지난해 여왕 솔 아드리아나 삼브라노(17, 4학년)가 입장하며 여왕선발대회의 서막을 알렸다.



유치원생들의 재롱잔치가 끝난 후, 아홉 명의 참가자가 각각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입장해 워킹으로 선을 보였고, 초등학생들의 춤과 노래가 이어졌다.



남자 파트너와 다시 차례로 입장한 대회 참가자들은 이번에는 댄스심사를 받았고, 심사위원들에게 돋보이려고 미소를 잃지 않으며 아름다운 춤을 행사에 참가한 학부모들에게 선사했다.



중학생들의 무대가 시작되며 의상도 성숙해지고, 다양한 소품을 동원해 준비한 춤을 선보였고, 마지막 무대는 K팝 커버댄스로 마무리했다.



  여왕 선발을 위한 마지막 무대로, 지난해 여왕에 이어 참가자들이 차례로 다시 입장했고, 초조한 마음으로 심사결과를 기다렸다.



심사결과, 여왕에는 보히오네가, 제1 공주에는 파울라 후아레스(16, 4학년)가, 제2 공주에는 마리아 아구스티나 파르판(16, 4학년)이 뽑혔고, 삼브라노는 새 여왕에게 왕관과 홀, 망토를 인계하며 여왕선발대회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3층 체육관에서 여왕선발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1층 강당에서는 코파 아메리카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 경기를 보는 남자 가족들로 북적였다.



학교 측은 여왕선발대회에 관심이 덜한 남자가족들을 위해 강당에 TV 두 대를 설치하고 축구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했고, 아르헨티나가 결정적인 기회를 얻을 때마다 환호하는 응원 소리로 가득했다.



또, 며칠 전부터 미리 학교에 도착해 음식 바자를 준비한 제일교회 성도들이 마련한 불고기, 잡채, 김밥, 핫도그, 떡볶이 등을 판매했는데, 불고기와 핫도그는 일찍이 동났다.



제일학교는 복음주의 기독교계열 학교재단으로, 현지인이 운영하던 기독교학교를 인수해 성장 발전시켰고, 인수 당시 재학생 대부분이 중하층 가정이어서 학비도 제대로 내지 못하는 학생이 많아 극심한 운영난에 처해 있을 즈음, 우연히 후후이를 방문한 최광언 목사와 인연이 닿았는데, 1995년 학교에 컴퓨터를 한 대 기증한 것을 계기로 학교 측이 인수를 제안해왔다.



장고를 거듭한 최 목사는 당시 전 재산이던 3만 불을 들여 학교를 인수했고, 제일교회가 선교사를 파송해 관리했다.



이후 제일교회 당회는 교육대상을 중상층으로 전환하기로 뜻을 모으고, 2007년 현재 학교가 들어선 대지를 매입했다.



새로운 학교를 운영하기 위해 당시 미국 유학 후 목회 중이던 김성엽 목사를 초빙해 학교 건축과 관리를 맡겼고, 김 목사는 2007년 1월 전임자에게서 인계인수하여 현재까지 학교를 관리하고 있다.



네 블록 크기인 4만 제곱미터의 학교 대지는 2007년 3월에 전격 매입됐고, 설계를 마치고 2008년 7월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공사는 건설회사에 맡기는 것보다 직접 짓는 것이 경비절감 측면에서 낫겠다고 판단하고 건설업 면허를 따 직접 공사를 시작해, 총면적 1만 제곱미터의 교사동을 외주공사보다 적은 비용으로 마쳤고, 내장재는 전부 한국에서 직수입해 현대식으로 건축했다.



당시 현지에서 구매하는 재료보다 가격 면에서도 싸고, 품질이 우수한 한국 내장재들로 학교건물을 마무리했고, 2011년 1월, 제일교회 성도 16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봉헌예배도 드렸다.



3년 전, 중학교 인가를 받아 현재 재학생은 유치원(원장 릴리아나 아란다) 140여 명, 초등학교(교장 가비나 빌테) 310여 명, 중학교(교장 나탈리아 렐로) 150여 명 등 모두 600여 명에 이르고, 중학교 과정은 전학생을 받아 지난해 처음으로 15명의 졸업생도 배출했다.



현재 제일학교는 지역에서 이정표 역할도 하고 있다.



각종 광고에서 '제일학교에서 몇 미터', '제일학교 바로 뒤'처럼 제일학교를 중심으로 설명하는 일을 흔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이고, 현지에서 제일학교의 입지가 굳건해졌기 때문이다.



이제는 후후이시에서 제일학교 학생이 선망의 대상이지만, 오늘의 제일학교가 있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또 일부는 현재진행형이다.



가장 큰 이유는 후후이 시민의 특성 가운데 새로운 것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 있는데, 그 한 예로 웬만한 시골 도시에도 있는 맥도널드 매장이나 중국인 뷔페가 자리 잡지 못하고 떠난 것을 들 수 있다.



대부분 가톨릭 계열 학교인 도시에 개신교 계열인 데다 한인이 운영한다는 것이 알려지며 시기와 음해도 있었고, 정부의 교육보조금도 전혀 지원되지 않고 있다.



제일학교는 주 2회 성경공부와 조회 시 김 목사의 기도로 수업을 시작하고, 기독교인 교사들은 수업 시작 전 따로 학생들과 공동기도를 한다.



김성엽 목사는 "제일학교의 오늘은 최광언 담임목사의 열정과 제일교회 성도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무엇보다 짧은 기간에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그분의 인도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행사에 참석해 학교를 둘러본 이병환 한인회장도 "제일학교는 종교와 교회를 떠나 아르헨티나 한인 이민사에 자랑스러운 역사"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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