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 씨 집 인근 CCTV에 포착된 절도범 탕 씨의 모습.




60대 중국 의사가 은행에 보관해 둔 수억원의 현금이 사라질까봐 두려워 집안에 보관해뒀다가 몽땅 도둑맞은 사건이 발생했다.



선양시(沈阳市) 지역신문 화상천바오(华商晨报)의 보도에 따르면 잉커우(营口)개발구 공안국은 지난 4월 23일 발생한 리(李)모 씨 가택 절도사건의 진상을 밝혔다.



공안국에 따르면 잉커우 현지에서 중의진료소를 운영하는 리 씨는 진료소를 운영하며 벌어들인 수입을 은행에 저축해왔다. 그런데 지난 4월 은행에 보관해둔 현금이 사라졌다는 소식을 접한 리 씨는 자신 역시 피해자가 될까봐 은행에 저축해둔 돈 162만위안(2억9천540만원)을 모두 찾았다. 리 씨는 찾은 현금을 고민 끝에 박스에 담아 자신의 침대 밑에 보관했다.



잠시나마 안심했지만 지난 4월 23일 오전, 리 씨 부부는 이웃과 식사한 후 집에 돌아왔는데 잠겨 있던 대문이 열린 것을 발견했다. 깜짝 놀라 집안을 둘러본 결과, 침대 밑 박스가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신고를 받은 공안국은 전담팀을 구성해 주택단지 내 CCTV를 근거로 용의자 추적에 나섰고 지난달 18일, 잉커우 쑹툰(宋屯)주택단지에서 용의자 탕(唐)모 씨와 그의 친조카를 검거했다.



경찰은 탕 씨의 집에서 절도 관련 도구를 발견했고 이를 근거로 추궁 끝에 이들의 범죄를 밝혀냈다.



경찰 조사 결과, 탕 씨 일당은 전문적인 빈집털이범으로 사건 당일 집에 리 씨 부부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문을 따고 들어가 박스를 훔쳤다. 절도 후 창춘에 도착한 이들은 돈을 절반씩 나눠가지고 헤어졌다.



이후 탕 씨는 80만위안(1억4천588만원)을
 창춘(长春)의 여러 은행에 나눠 입금했으며 탕 씨의 조카는 현대자동차의 승용차를 구입하는데 15만위안(2천735만원), 여자친구와 싼야(三亚), 베이다이허(北戴河)를 여행하는데 10만위안(1천750만원) 넘게 쓴 것으로 밝혀졌다.



공안은 남은 돈 135만위안(2억4천6백만원)과 현대차 1대를 압수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최근 은행에 예금해둔 거액의 돈이 사라지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5월 중순, 허베이성(河北省) 스자좡시(石家庄市)의 공상은행 지행에 예치된 예금 1천80만위안(19억원)이 사라져 공안국이 수사에 나섰다. [온바오 강희주]

관련뉴스/포토 (12)
#태그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