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타고 진해 벚꽃·여수 밤바다 구경…노량진 시장 체험도"


HDC신라·한화 면세점 구상…"쇼핑·관광 연계효과 극대화"



[한국경제신문 ㅣ 김병근 기자] 호텔신라·현대산업개발의 합작법인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승리로 끝난 서울 면세점 입찰이 불러올 새 바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면세점이 들어설 용산과 여의도는 명동에 이어 외국인들의 쇼핑명소가 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 ‘한류 체험 면세점’ 등의 차별화된 콘셉트가 관광객의 발걸음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또 명동으로 집중됐던 관광상권이 ‘명동-용산-여의도’ 3대 축으로 재편될 것으로 분석된다.



◆쇼핑·지역발전, 두 토끼 잡는다



용산은 강남·북, 동·서의 중심으로 거대도시 서울의 한복판이다. HDC신라면세점의 ‘DF(듀티 프리)랜드’는 용산 일대에서도 교통 중심지인 용산역 내 아이파크몰 3~7층에 도심형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내년 초 문을 연다. 국내외 400여개 브랜드가 입점한다.



‘한류 면세점’도 DF랜드의 경쟁 포인트다. SM엔터테인먼트와 제휴해 전용 공연장을 만들고, 다양한 한류 체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인근 용산전자상가 등 지역상권 활성화에 대한 기대도 크다. DF랜드는 용산전자상가와 구름다리 등의 통로로 연결된다. 면세 쇼핑을 마친 외국인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전자상가로 넘어가 노트북 휴대폰 등을 구경할 수 있다. 일본 도쿄의 ‘전자제품 메카’ 아키하바라가 면세점 라옥스 출점을 계기로 부활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쇼핑과 관광의 연계도 본격화한다. 용산역에 KTX역사가 자리하고 있어 쇼핑을 끝내고 경남 진해 벚꽃 축제, 전남 여수 밤바다 등 전국 명소를 손쉽게 둘러볼 수 있다. 양창훈 HDC신라면세점 공동대표는 “지금은 외국인이 찾을 수 있는 곳이 명동 제주 등으로 제한적”이라며 “용산 면세점 효과를 전국으로 확산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쇼핑·관광 합친 체험형 면세점”



한화갤러리아는 여의도와 63빌딩의 잠재력을 결합한 ‘신개념 면세점’을 선보인다.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숨은 매력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황용득 한화갤러리아 사장은 “여의도 일대를 새 관광자원으로 개발해 쇼핑과 윈윈하는 구조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여의도에서 매년 열리는 서울세계불꽃축제나 봄꽃 축제 등이 우선적인 쇼핑연계 상품 후보다. 이외에도 여러 축제를 추가 발굴할 방침이다. 오는 10월 현대화 작업이 마무리되는 노량진 수산시장 탐방도 체험형 쇼핑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구상 중이다. 노량진 수산시장은 이미 중국인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방문객이 늘고 있다.



63빌딩 전망대와 수족관, 한강 유람선, 국회의사당 등도 여의도 면세점 쇼핑의 장점을 키울 것이란 게 한화의 설명이다. 여의도 KBS방송국과 제휴해 한류체험 코스도 만든다. 면세점에 복합공간 ‘류’를 열고 드라마 촬영, 스타 인터뷰, 토크쇼 등 방송 한류를 경험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황 사장은 “여의도가 쇼핑과 관광의 중심이 되도록 신개념 콘텐츠로 무장한 면세점을 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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