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초로 머리이식 수술을 할 것이라 밝혀 파장을 일으킨 세르지오 카나베로.




중국 의료진이 해외 의료진과 함께 머리 이식수술에 도전한다.



영국 데일리 메일리의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신경외과 의사인 세르지오 카나베로는 중국 동북 지역에서 열린 포럼에서 “하얼빈(哈尔滨)의과대학 런샤오핑(任晓平, 53) 주임의사가 이끄는 중국 의료진과 협력해 머리이식 수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카나베로는 지난 4월 "향후 2년 안에 세계 최초의 머리이식 수술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혀 전세계 의료계에 파장을 일으킨 의사이다.



런샤오핑 교수팀은 2013년에 처음으로 쥐 머리 이식수술에 성공한 뒤 지금까지 약 1천여건의 쥐머리 이식수술을 시행해 관련 분야에 상당한 노하우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영장류의 머리 이식 수술을 준비하고 있다.



머리이식 수술 지원자도 확보된 상태이다. 수술에 지원한 러시아의 컴퓨터 엔지니어인 발레리 스피리도노프(30) 씨는 선천성 척수근육위축증을 앓고 있다. 근육성장이 정지된 그는 "나는 이미 최종 결정을 했다"며 "수술팀을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말했다.



수술 과정은 매우 복잡하다. 우선 스피리도노프의 머리를 이식할 건강한 신체를 찾은 후, 신체가 확보되면 스피리도노프의 머리와 기증자의 신체 온도를 떨어뜨린뒤 목 부위 조직을 해부해 척수를 절개하고 이를 기증자의 신체에 연결한다. 근육과 혈관이 연결되면 수술이 끝나지만 이후 4주 동안 마취과정을 거쳐 머리와 신체의 연결이 자연스러워지면 걷기, 말하기 등 적응 훈련이 진행된다.



수술에는 36시간이 소요되고 비용은 750만파운드(137억3천385만원)가 들 예정이며 이르면 2017년 하얼빈의과대학에서 머리이식 수술이 진행된다.



카나베로는 수술 성공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런샤오핑 교수는 반대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런 교수는 "수술에 많은 난관이 있어 성공 여부는 아직 자신이 없다"며 "하지만 수술이 성공하면 난치병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계에서는 머리이식 수술에 대한 찬반 양론이 뜨겁다. 일부는 "이론적으로 가능하지만 건강한 신체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리스크가 있지만 수술이 성공하면 수많은 환자들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 반응을 보인 반면 일부는 "수술 결과가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울 수 있다"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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