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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 허베이과기대학에서 열린 '짝퉁 열병식' 행사 현장.




중국 지방대학에서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대규모 열병식을 따라한 이른바 '짝퉁 열병식'을 연 동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돼 거센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6분 가량의 동영상에는 허베이과기대학(河北科技学院) 저우후전(周虎振) 이사장이 '2015년 신입생 하계 군사훈련 수료식 및 개학행사'를 맞아 신입생 수천명을 사열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차 문 옆에 빨간 글씨로 검열(检阅)라고 적힌 하얀색 지프차에 올라탄 이사장이 신입생에게  "학생들 안녕하세요", "학생들 수고 많습니다"라고 인사하면 학생들은 "원수님, 안녕하세요", "인민을 위해 봉사하겠습니다"라는 구호를 힘차게 외쳤다.



이같은 영상은 마치 지난 3일 베이징 톈안문(天安门)에서 열린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연상시킨다. 당시 시진핑(习近平) 국가주석 역시 준비된 차량에 탑승해 "동지들 안녕하세요", "동지들 수고 많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네면 군인들도 "주석님, 안녕하세요", "인민을 위해 봉사하겠습니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영상은 지난 13일, 현지 언론의 공식 웨이신(微信, 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을 통해 처음 공개돼 순식간에 확산됐다. 영상을 접한 대다수 네티즌은 "정말 못봐주겠다", "짝퉁 열병식이다", "꼭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학생들이 무슨 죄냐?" 등 비난을 퍼부었다.



현지 언론은 "확인 결과, 지난 11일 오전 8시, 허베이과기대학에서 실제로 이같은 열병행사가 진행됐으며 사열한 당사자도 허베이과기대학 저우후전 이사장이 맞다"고 전했다.



'짝퉁 열병식'과 관련해 비난 여론이 확산되자, 허베이성교육청은 "관련 법규에 따르면 대학 내에서 자체적으로 열병행사를 여는 것은 대학의 재량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이는 위법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지방대학의 열병행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허베이과기학원만 해도 지난 2011년부터 이같은 열병행사를 매년 열어왔으며 앞서 2007년 산둥(山东)과기대학, 2008년 화남(华南)농업대학, 2010년 난징(南京) 싼장(三江)대학, 2014년 안후이(安徽) 신화(新华)대학 등에서도 학교 내에서 자체적으로 열병행사를 실시했다. [온바오 강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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