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요 도시의 정자은행이 정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폰6S를 내걸며 관심몰이에 나섰다.



후베이성(湖北省) 지역신문 창장상바오(长江商报)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후베이성 인류정자창고는 공식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아이폰6S 新 구매방안'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통해 "신장을 팔지 않고도 아이폰6S를 가볍게 살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정자 기증'"이라며 "22~45세의 남성이 40밀리리터의 정액을 기증하면 국가에서 보조금 5천위안(92만원)을 지급한다"고 전했다.



최근 공개된 아이폰6S의 중국 내 판매가가 5천288위안(97만원)임을 감안하면 정자 기증자는 288위안(5만3천원)만 더 내면 아이폰6S를 구입할 수 있다.



이같은 글은 지난 15일 오후 2시 기준으로 조회수 1천379회를 기록하며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정자 기증시 아이폰 지급'이라는 게시글을 게재한 곳은 이 곳 뿐만이 아니다. 상하이 런지(仁济)병원 정자창고와 상하이 인류정자창고 역시 비슷한 시기에 공식 웨이신(微信, 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을 통해 이같은 내용의 게시글을 게재했는데, 조회수가 무려 40만회를 돌파하며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게시글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정자 기증이 공익적 행위이긴 하지만 휴대전화 구입으로 관심을 끄는 것은 의도가 변질됐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일부는 "나쁠 게 없는 좋은 방안이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병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정자 기증이 공익 사업이지만 정자 기증자를 찾기는 비교적 어려웠던 게 사실"이라며 "여러 규제 때문에 공개적인 광고를 할 수 없다보니 지난 몇년간 음성적인 광고만 가능했고 이로 인해 대중들이 정자 기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일반인들이 이같은 광고를 어떻게 보느냐에 대한 관점의 문제"라며 "홍보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에 이같은 게시글이 잇따라 확산된 것이며 내용에 대한 판단은 독자들의 몫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중국의 주요 정자은행은 정자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관련 부문의 통계에 따르면 사회환경, 업무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현재 젊은 여성 중 불임을 겪고 있는 환자는 이미 5천만명을 넘었지만 정자 수요 부족으로 애만 태우고 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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