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훙과 딸 장쓰야오.




암으로 사망한 중국의 60대 작가가 50년 뒤 부활을 꿈꾸며 냉동인간이 됐다.



베이징 지역신문 신징바오(新京报)의 보도에 따르면 알코어(Alcor)재단은 "충칭(重庆)의 61세 작가 두훙(杜虹)에 대해 대뇌 냉동처리를 실시했으며 조만간 베이징에서 제2차 냉동 처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3년 10월 췌장암 진단을 받은 두 씨는 방사선, 화학요법 등 치료를 받았지만 크게 차도가 없었다. 그러던 중 두 씨의 딸 장쓰야오(张思遥)는 올해 초 인터넷에서 태국의 한 부부가 종양에 걸린 딸을 미국에 보내 냉동한 기사를 보고 두 씨에게 냉동수술을 제안했다. 두 씨는 처음에 거부했지만 한동안 고민한 뒤 결국 제안을 받아들였다.



두 씨는 숨지기 전 전신냉동이 아닌 머리만 냉동하는데 동의했다. 전신냉동에는 200만위안(3억6천5백만원)의 비용이 들며 머리냉동에는 75만위안(1억3천6백만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두 씨는 지난 5월 30일 증세가 악화돼 사망했다. 사망 후 미국에서 온 의사 2명은 곧바로 인체냉동시술에 들어갔다. 먼저 두씨의 체내에 응고방지제를 주사하고 항균약물 등을 투입한 뒤 특수제작된 장치로 심장에 압박을 가해 혈액이 계속 순환하도록 조치했다. 이어 두 씨를 수술실로 옮긴뒤 조직을 오래 살아있는 상태로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혈액대용 관류액을 투여하기 시작했다.



의료진은 4시간 정도가 소요된 관류가 끝난 후 드라이아이스를 사용해 신체 온도를 낮춰 마이너스 40도의 얼음관에 넣은 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알코어 생명연장재단으로 이송했다.  



알코어 재단은 "50년 후의 과학기술이 능히 두 씨를 부활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두 씨의 머리를 해동시키고 신체를 다시 만들어 새롭게 부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의학계 전문가들은 "(냉동 후 부활이)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냉동된 신경, 조직을 다시 살려내는 데는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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