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심각한 스모그로 뒤덮인 하얼빈 시내.




겨울철 난방이 시작되면서 중국 동북지역에 심각한 스모그가 지속되고 있다. 선양(沈阳)에 이어 하얼빈(哈尔滨)에서 대규모 항공기 연착 및 운항취소 사태가 발생했으며 고속도로도 폐쇄됐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11시부터 하얼빈 공항 상공에 심한 스모그가 끼면서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시야 확보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베이징, 상하이, 칭다오(青岛), 선전(深圳), 항저우(杭州) 등 지역으로 가는 비행기가 연착되기 시작했으며 충칭(重庆), 지난(济南), 우시(无锡) 등 지역에서 오는 8개 항공기가 창춘(长春), 선양 등 공항에 비상착륙해야 했다.



낮 12시 이후부터 날씨가 좋아지면서 연착된 항공기가 운항을 다시 시작했지만 오후 3시 45분부터 다시 심한 스모그가 껴서 하얼빈에서 출발하는 25개 항공노선이 연착됐으며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广州) 등 지역에서 하얼빈으로 오는 33개 항공기가 선양, 창춘 등 공항에 비상착륙해야 했다.



관련 부문의 통계에 따르면 이날 스모그 영향을 받은 항공노선은 200개였으며 이 중 171개 노선 운항이 취소됐으며 일부 노선은 하얼빈으로 향하다가 출발지로 회항하기도 했다.



회항한 노선 중에는 한국에서 출발한 항공기도 있었다. 국내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오후 2시 50분 청주공항에서 승객 144명을 태우고 하얼빈공항으로 출발했던 ZE861편 여객기가 현지의 심한 스모그로 인해 착륙하지 못하고 결국 같은날 오후 9시 40분께 돌아왔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여객기가 착륙하지 못할 정도로 하얼빈 공항의 스모그가 심했다"며 "인근 창춘공항에 임시 착륙한 뒤 급유를 마치고 한국으로 되돌아왔다"고 설명했다.



항공기 외에도 하얼빈 관할 지역을 통과하는 주요 고속도로는 이날 심한 스모그로 인해 폐쇄됐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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