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1~2명에 작업실로 쓸 방 한 칸, 포장기 한 대와 밀봉기 한 대만 있으면 충분하다", "정품 화장품을 구매한 후 포장지에 있는 인쇄공장을 찾아가 똑같은 포장지를 주문하거나 정품 생산공장 또는 포장지 인쇄공장의 직원을 매수해 포장디자인 및 위조방지 디자인을 손에 넣거나 실제 포장지를 빼낸다"



광저우(广州) 바이윈구(白云区) 식품약품감독관리국(이하 식약국) 관계자가 광저우 지역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짝퉁 화장품 제조업체가 짝퉁 제품 제조과정이다.















▲ 광저우 바이윈구 식약국에 적발된 짝퉁 화장품 제조공장. 각종 화장품 원료들이 바닥에 쌓여있다.




광저우일보(广州日报)의 보도에 따르면 바이윈구 식약국은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관할지역 내 기업을 1천9백여차례 검사한 결과, 짝퉁 제품 제조판매 등과 관련된 사건 179건을 접수 및 해결했으며 짝퉁 제조업체 56곳을 적발했다. 이들 사건 관련 피해액 규모는 8천2백만여위안(148억원)에 달했다.



식약국에 따르면 광저우 바이윈구는 대표적인 중국 화장품 생산제조 지역으로 중국 전체의 33% 가량인 화장품기업이 1천133곳이 있다. 생산공장이 밀집돼 있어 자연스레 대규모 도매시장도 형성됐다. 싼위안리(三元里) 화장품시장의 경우 3천여개의 도소매업체가 입주했다.




문제는 바이윈구 역시 중국의 고질병인 짝퉁제품이 제조돼 유통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례로 바이윈구 식약구가 적발한 한 짝퉁 제조공장에서는 여러 화학용품이 담긴 통들이 쌓여있고 화장품 원료가 용기에서 새어나와 바닥에 흐르는 등 비좁고 더러운 공간에 직원 몇명이 로레알(L'OREAL), 샤넬(CHANEL), 디오르(Dior) 등 유명 브랜드의 짝퉁 화장품을 생산하고 있었다.



공장 직원은 "작업은 매우 간단하다"며 "성분이 불분명한 원료를 기계에 쏟아부으면 다른 한편으로 해당 브랜드의 영문라벨이 찍힌 제품이 포장돼 나오고 이를 다시 명품 브랜드의 포장백에 다시 포장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방식으로 생산된 제품은 웨이신(微信, 중국판 카카오톡)의 친구들이나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판매되거나 농촌, 도시 외곽지역의 화장품 매장으로 유통된다. 뿐만 아니라 일부 제품은 미용실 등으로 대량 판매되기도 한다.



바이윈구 식약국 관계자는 "짝퉁 제조업체들이 생산하는 짝퉁 제품은 주로 세계적인 명품 화장품 또는 중국의 유명 브랜드 화장품"이라며 "이들 제품은 화장품 원료부터가 매우 저질이고 생산과정에서 아무런 검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세균, 위생환경 역시 기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며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대거 첨가됐을 가능서이 높아 소비자들의 건강에 매우 유해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바오 박장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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