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완 사상 첫 여성 총통으로 당선된 차이잉원 민진당 주석.




타이완(台湾)에서 최초의 여성 총통이 탄생한 데 대해 최근 중국인들의 반감을 불러 일으킨 트와이스의 저우쯔위(周子瑜) 사건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타이완 연합보(联合报)는 ‘완벽한 폭풍, 쯔위가 탄두 2개를 이겼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쯔위 사과 사건은 이번 선거 판국을 가장 크게 뒤흔든 폭탄으로 격전지역에서 주리룬(朱立伦)을 완전히 침몰시켰다"며 "저우쯔위의 사과가 시민들의 투표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지난 선거 때의 탄두 2개를 이겼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4년 선거 당시에는 미사일이라는 돌발 변수가 발생했었는데 올해에는 쯔위 사건이라는 변수가 발생했고 현지 네티즌들 사이에서 "쯔위를 위해 복수하기 위해 투표하자"라는 여론이 강하게 일어났다. 여기에 야당 전체의 성원이 더해져 '저우쯔위 사건'이 선거에 앞서 강력한 여론을 형성시키면서 결국 차이잉원(蔡英文)의 당선이라는 혁명을 완성시켰다.















▲ 타이완 민진당 청사 앞에서 차이잉원의 지지자가 '저우쯔위는 타이완인'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지지를 표하고 있다.




타이완 공민감독국회연맹 야오리밍(姚立明) 의장은 "쯔위 사건은 투표를 하지 않으려 했던 중립층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장으로 나가도록 했다"며 "타이완 독립 성향의 후보자에게 득이 된 반면 친중 성향의 후보는 큰 손실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차이잉원(59) 타이완 민진당 주석은 지난 16일 진행된 타이완 총통 선거에서 총 689만표를 획득해 국민당 주리룬 후보를 308만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이는 역대 타이완 총통 선거 중 최다 표 차이이다.



차이잉원 주석은 이번 선거 승리로 8년만에 정권 교체를 이뤄내며 타이완 사상 최초의 여성 총통으로 이름올리게 됐다.



민진당은 이날 총통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입법원 선거에서도 전체 의석의 60.1%를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



차이잉원 당선인은 16일 저녁 열린 기자회견에서 타이완 시민들은 선거를 통해 역사를 썼고 총통 직선제 이래 세번째의 정권교체를 이뤘다"며 "이날 선거 결과는 바로 타이완의 민의가 반영된 것으로 이는 중화민국이 하나의 민주국가이며 2천3백만 타이완 인민이 이를 함께 견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차이잉원 당선인은 쯔위 사건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녀는 "한국에서 성장하는 한 타이완 연예인이, 16살밖에 안 된 여성이 중화민국 국기를 들고 있는 화면 때문에 억압을 받았다"며 "이 사건은 당파를 불문하고 타이완 인민들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건은 나에게 국가를 강력하게 만들고, 외부에 대해 일치시키는 것이 바로 차기 중화민국 총통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는 것을 영원히 일깨워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바오 강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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