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호사의 남친 살해를 표현한 중국 언론의 삽화.




상하이의 간호사가 남자친구와 결혼 문제로 이견이 생기자, 독약을 주사해 살해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베이징 지역신문 징화시보(京华时报)의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 쉬후이구(徐汇区) 인민법원은 상하이 제6병원에 근무하는 여간호사 왕린(王琳, 29)이 직장동료이자 남자친구였던 리밍(李明, 28)을 죽인 사건을 심리하고 있다.



법원에 따르면 왕린은 병원에 근무하며 화학실험실에 근무하던 리밍을 알게 됐고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두 사람은 3년간의 연애를 거쳐 부모의 동의까지 얻고 지난해 1월 결혼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신혼집 인테리어와 혼수 등 문제로 두 사람간에 이견에 생겼고 급기야 리밍의 가족들은 결혼식을 연기할 것을 요청했다. 이후 두 사람의 연락은 점차 줄어들었다.



지난해 3월 31일, 리밍의 집을 찾은 왕린은 새로운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의심이 들어 그에게 물었는데 당시 명확한 대답을 하지 않자, 순간적으로 분노가 치밀었다. 화가 난 왕린은 결국 4월 1일 오전, 리 씨에게 따뜻한 물에 수면제를 타서 먹여 그를 잠들게 한 후, 미리 준비했던 인슐린을 그의 복부에 주사해 중추신경 및 호흡기능 쇠약으로 사망에 이르게 만들었다.



인슐린(Insulin)은 우리 몸의 물질대사 체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 중 하나로 인슐린 분비이상으로 생기는 당뇨병 환자들이 보통 인슐린 주사를 맞는다. 일반인이 적당량 이상의 인슐린를 투여받으면 저혈당성 쇼크로 사망할 수 있다.



왕린은 범행 후, 자신의 이모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범행 사실을 밝혔고 경찰에 체포됐다.



왕린은 지난달 27일 진행된 첫 심리에서 극도의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보였고 심리 중에도 종종 멍한 모습을 보였다. 그녀는 심리 중 "순간적인 분노를 참지 못해 저지른 일"이라며 자신의 행위를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하이 법원은 향후 심리를 거쳐 피고인에게 형량을 선고할 계획이다. [온바오 강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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