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요 도시의 기업들이 춘절(春节, 설) 연휴가 지난 후 극심한 구인난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국뉴스넷(中国新闻网) 등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여러 도시에서 몇년 사이에 2배 이상 오른 월급에 숙식까지 제공한다는 기업도 있지만 그래도 직원을 구하지 못할 정도로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푸젠성(福建省) 촨저우시(泉州市)에서 18년간 공예품공장을 운영해온 뤼차오링(吕巧玲) 사장은 "지난 2008년만 해도 직원 월급으로 1천8백위안(34만원)을 지불하면 사람 구하기가 쉬웠지만 이제는 월급 4천위안(68만원)에 숙식까지 제공해준다고 해도 사람을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밝혔다.

현지에서 혼인중개서비스 업체를 운영하는 왕찬밍(王灿明) 씨 역시 "월급을 3천위안(54만원) 준다고 해도 사람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며 "기업에게 있어 이는 적지 않은 부담"이라고 말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던 둥관시(东莞市) 역시 마찬가지이다. 현지의 종이제품 공장 관계자는 "일반 직원은 4천위안, 기술직종은 6천위안(113만원)의 월급을 지불한다고 했는데도 구하기가 어렵다"며 한숨을 쉬었다.

현지 언론은 이같이 직원을 구하기 쉽지 않은 원인에 대해 "일자리를 찾으려는 외지 인원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데다가 이들이 단순 노동보다 질적으로 제고된 노동을 택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저장성(浙江省) 정부가 발표한 '2015 인력자원 공급수요 분석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저장성에 온 외지 인력의 비중은 48.11%로 전년보다 2.51% 하락했다.

신문은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서부 내륙지역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현지의 인력이 외부로 나가기보다는 현지에서 취업 발전을 택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한 "수많은 농민공들이 이전에 일한 경험을 살려 직장을 선택할 때 월급, 복지대우, 환경, 노동강도 등을 모두 고려한다"며 "이들은 이제 단순한 '구직'에서 '직장 선택'의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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