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바둑계의 샛별로 떠오른 중국의 커제(柯洁, 19) 9단이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세돌(33)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와의 대결에서 이세돌이 완승을 거둘 것이라 예상했다.

커제 9단은 관영 신화(新华)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승패의 결론을 함부로 말할 수 없고 컴퓨터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지만 지난해 10월 알파고의 대국 내용으로만 보면 이세둘이 분명 5대0 완승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1997년생인 커제 9단은 2007년 중국 전국소년바둑대회 우승, 2008년 세계청소년바둑대회 우승으로 주목을 끌었으며 2015년 '제2회 백령배 세계바둑오픈', '제20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등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일약 세계 바둑계의 신성으로 부상했다. 지난달 열린 '제2회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 '에서는 결승에서 이세돌과 맞붙어 승리를 거두는 등 최근 이세돌을 잇따라 눌렀다.

이세돌의 상대로 나선 알파고는 구글 자회사 구글 딥마인드(DeepMind)가 개발한 인공지능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10월 유럽 바둑 챔피언 판후이(樊麾) 2단에게 완승을 거둬 전 세계 바둑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바둑은 인간이 만든 가장 복잡하고 정교한 게임인만큼 인간이 인공지능에게 맞설 수 있는 최후의 보루로 여겨져 왔다.

커제 9단은 "알파고는 우리가 지금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항상 학습을 하고 있다고 하니 이세돌과의 대결에서는 어떨지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예상외의 상황을 배제한다면 이세돌이 어쨌든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커제 9단은 그러면서도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언젠가는 인공 지능이 최고 실력을 갖춘 프로기사를 이기는 날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바오 강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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