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608회 소통하고 34회 회의 거쳐 '서울역 7017 프로젝트' 기본설계안 확정
- 17개 보행길 이어지도록 엘리베이터, 계단, 브릿지 등으로 7개 방향 진출입
- 카페‧도서관 등 20개 편의시설, 135개 벤치, 전망대 및 투명바닥 등 공중휴식처
- 시민의견을 들어 2월 설계 마무리, 3월 보행길 공사 착수하여 '17년 4월 준공
- 서울역 일대 재생사업 '18년까지 년차적으로 1,469억 투입, 올해 545억 배정


서울시가 45년간 차량길로서 임무 수행을 마친 노후한 서울역고가 총 939m를 사람이 '걷는 길'로 재생하고, 철길로 끊어졌던 서울역 일대를 17개 보행길로 그물망처럼 연결하는 '서울역 7017 프로젝트'의 기본설계안을 확정했다.

작년 1월 '서울역 7017 프로젝트' 계획을 발표한 뒤 지난 1년 동안 608회에 걸쳐 지역주민‧상인과 소통하였고, 5월 국제현상설계공모를 통해 선정된 네덜란드 위니마스(Winy Maas)의 계획안에 대해 34번의 회의를 거치고 전문가 자문 및 시민의견을 들어 완성한 것이다.

서울시는 보행길 조성공사에 앞서 시민안전을 위해 우선 교량의 보수보강 공사를 3월 본격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역고가 바닥판 29경간중 20경간(516m)은 철거하고 거더 및 교각은 현재 13톤인 통행하중을 21톤 이상으로 보수‧보강하여 다시 사용한다. 재설치하는 바닥판은 안전하고 신속한 시공을 위해 '프리캐스트'(공장에서 콘크리트 바닥판을 미리 제작)를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안전등급 E등급인 받침장치 264개소는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면진받침으로 전면 교체한다.

이후 고가에서 주변 지역으로 실핏줄처럼 뻗어나갈 17개 보행길은 엘리베이터 6기, 에스컬레이터 1기, 직통계단 3개, 브릿지 2개 등을 통해 연결된다. 회현역 5번 출구와 서울역광장 파출소 옆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고, 대우재단 빌딩 등 인접 건물에서는 브릿지를 통해 바로 서울역고가로 걸어 나올 수 있게 된다.


※ 17개 보행길 : ①퇴계로 ②남대문시장 ③회현동 ④숭례문 ⑤한양도성 ⑥대우재단 빌딩 ⑦호텔마누 ⑧세종대로 ⑨지하철(서울역 4호선) ⑩버스환승센터 ⑪서울역광장 ⑫공항터미널 ⑬청파동 ⑭만리동 ⑮손기정 공원 ⑯중림동 ⑰서소문공원

고가 위에는 카페, 도서관, 야외무대, 꽃집 등 20여 개 편의시설, 화분겸용벤치 135개소, 장미광장, 목련광장을 비롯해 16개 크고 작은 광장 등 다양한 휴식‧편의시설을 조성해 도심 속 공중휴식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고 17m 높이에서 서울의 심장을 파노라마로 조망할 수 있는 전망 발코니 4곳(서울역‧숭례문‧중림동‧청파동 방향)과 발밑으로 기차와 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내려다보는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직경 60cm 강화유리 바닥판 3곳도 설치돼 걷는 즐거움을 더할 예정이다.

또, 중림동 지역의 숙원사업이었던 중림동 청소차고지 이전은 작년 12월 완전 해결되었으며, 청소차고지 부지와 인근 교통섬과 합쳐 10,443㎡ '만리동 공원'으로 새로이 조성되어 지역주민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할 것이다. 여기에는 서울역고가 바닥판을 철거하면서 나온 콘크리트 바닥판을 재활용한 공공미술작품이 설치될 예정이다.

시는 서울역고가를 중심으로 서울역과 일대 4개권역(중림동, 회현동, 서계동, 공덕동), 남대문시장을 아우르는 도시재생사업을 주민과 함께 올해부터 본격 추진한다. '18년까지 년차적으로 총 1,469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며, 그간 논의된 주민의견을 토대로 올해 545억 원을 우선 투입한다.

서울역고가의 경우, 2월 말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3월 보수보강과 조경 공사를 시작, 단계별로 공사를 착수해 내년 4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서울역 7017 프로젝트' 설계(안) 주요 내용은 ①교량 보수‧보강 ②보행길 조성 ③고가상부 시설 및 식재계획 ④고가하부 편의시설(만리동공원) 등이다.

첫째, 보수‧보강 공사는 바닥판, 받침보, 교각 및 기초 등 교량 전체에 걸쳐 이뤄진다. 강재부분(거더, 철도 횡단구간 교각)은 부식된 부위를 제거하고 풀어진 볼트를 체결한 뒤 전체를 도장처리해 보수보강하고, 전 교각의 콘크리트 부분은 피복을 제거(10cm)하고 콘크리트를 타설해 내구성을 강화한다. 기초 지지력이 부족한 교각 2개소(P23, P24)는 마이크로파일(직경이 작은 말뚝)을 추가시공하고 기초단면을 확대해 기초를 보강할 예정이다.

둘째, 보행길은 끊어졌던 도시맥락을 회복하는 것에 방점을 두고 서울역고가에서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등을 통해 7개 방향(▴회현역 ▴한양도성 ▴주변 건물 ▴퇴계로 교통섬 ▴서울역광장 ▴청파동 ▴중림동)으로 총 17개 보행길이 연결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 회현역 방향 : 4호선 회현역 5번 출구까지 폭 10m, 연장 214m를 연결하고, 역으로 바로 진출입 가능한 엘리베이터 1기 설치.
○ 한양도성 방향 : 소월길로 바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 1기 설치.
○ 주변건물 : 대우재단 빌딩, 호텔마누 2개 건물로 브릿지를 통해 바로 연결. 현재 3개 건물과 연결 협의 중.
○ 퇴계로 입구 : 지하철 1‧4호선 서울역과는 엘리베이터로, 지상 교통섬과는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해 지하-지상-고가를 수직적으로 연결.
○ 서울역광장 방향 : 문화재 현상변경심의 결과를 반영해 서울역 파출소 옆에 엘리베이터 우선 설치
○ 청파동 방향 : 램프 옹벽을 철거한 곳에 직통계단을 설치하고 새로 조성될 만리동공원과 서울 서부역을 연결하는 횡단보도 설치 예정.
○ 중림동 방향 : 기존 램프를 철거하고 만리재로 고가분기점에서 중림동 방향 보도로 연결되는 나뭇가지 모양 보행교량을 신설.

셋째, 고가 상부 보행길 폭은 2.5~3.5m를 확보하고, ▴광장(주요 2개소, 소규모 14개소) ▴편의시설 20개소 ▴벤치겸용화분(135개) ▴전망발코니(4개소) ▴투명 바닥판(3개소) ▴화장실 2개소 등을 시설할 계획이며 투신자살, 투척 등 안전사고에 대비해 고가 난간은 철도 통과구간은 3m, 그 외 차량 통과구간은 1.4m 높이로 설치하고, CCTV 26개소가 설치될 예정이다.

주 보행길은 휠체어와 유지관리 카트차량이 다닐 수 있도록 최소 2.5m 이상 폭을 확보하고, 고가 진출입부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턱을 낮추고 점자블럭을 설치한다. 주 보행길 외에 간접보행로도 설치된다. 구)서울역사 문화재 현상변경 심의 당시 서울역고가 일부를 원형 그대로 보존하자는 심의의원의 의견을 반영해 P13~P14(1개 경간)의 난간과 바닥판 구조물 원형을 보존하기로 했다.

또, 서울에 살고 있는 식생 중 인공지반에 생육 가능한 49과 186종의 수목을 선정, 73개 종류 총 656개 원형 화분(소형 494개, 중형 119개, 대형 43개)에 식재하고 식물 ‘과’의 한글이름에 따라 ‘가나다라’ 순으로 배치할 예정이다.

국립수목원, 천리포 수목원, 한국나무병원 등 식물전문가 자문을 받아 서울도심의 고가 상부 환경에 맞는 화목류(아교목, 관목), 녹음수, 다년생 초화류 등 다양한 수목을 식재하고, 해당 식물종에 최적화된 인공지반 녹화 시스템을 구축해 사계절 다양한 경관을 연출할 예정이다.(상록 비율 25% 이상) ‘전자동 자동점적 관수시스템’을 도입해 식재에 물을 주고, 빗물은 콘크리트 표면(8cm)과 포장하부 배수관(화분 내 빗물)을 통해 빠져나갈 수 있도록 계획됐다.

마지막으로, 서울역고가 하부 청소차고지와 교통섬을 통합해 새롭게 조성될 만리동 공원은 관리사무소(지하1층~지상1층, 270㎡), 공원의자 18개소 및 음수대 등이 설치되며, 공원에는 주 수종으로 주목을 식재하여 교량상부의 경관을 감상하는데 지장이 없게 하였을 뿐 아니라 서울에서 볼 수 없었던 주목의 특성이 살려진 이색적인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이번 기본설계(안)에 대해 주민 등 이해당사자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관련 규정(건설기술진흥법 시행령)에 따라 2월 4일(목) ~17일(수) 서울시보와 시 홈페이지에 게재하여 시민들의 의견을 담아 설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편, 시는 새롭게 변신할 서울역고가를 미리 엿볼 수 있는 '서울역 7017 인포가든'을 오는 4월 서울광장에 설치해 운영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편의시설 2개 동이 모형전시, 영상체험관, 북카페 등으로 운영되고, 실제 고가에 놓일 화분 총 11개 동을 먼저 만나볼 수 있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역 7017 프로젝트는 차량길로 수명을 다한 고가를 없애는 대신 재활용해서 사람을 걷게 하고 그 활력을 바탕으로 낙후된 서울역과 그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새로운 시도”라며 “단순히 고가를 재생하는 것만이 아니라 사람이 모이고 거기에서 생긴 에너지가 주변지역 재생과 부흥의 촉매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바오 강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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