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국유기업의 구조조정을 위해 향후 3년간 좀비기업(한계기업) 근로자 600만명을 해고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로이터통신 등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 지난 1990년대 말 대규모 개혁이 시행된 후 또 한번의 대규모 개혁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당시 불량대출로 인해 국유기업이 붕괴상황에 놓이자, 1997년 7천만명에 달했던 국유기업 노동자를 2005년 3천7백만명까지 줄였으며 일부 최악의 실적을 보인 국유기업은 사유화시켜 2000년 이후 정상으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FT는 "정책 제정자들이 올해 '양회(两会, 중국 최대 정치행사)'에서 '공급개혁'을 주제로 삼은만큼 국유기업 조정 등 당시에 버금가는 개혁이 시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FT는 이미 중국 최고 지도부의 발언에서 이같은 움직임이 감지됐다고 전했다.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는 지난해 12월 열린 경제업무 전문가 좌담회에서 "'좀비기업', '과잉생산 능력이 한계에 다다른 기업' 등에 매스를 들이댈 것"이라고 밝혔었다.

이어 중국인력자원사회보장부 인웨이민(尹蔚民) 부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과잉공급 해소를 위해 석탄에서 130만명, 철강에서 50만명 등 180만명을 해고할 것"이라며 "이들을 위해 재배치하기 위해 1천억위안(18조원)의 실업 기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인웨이민 부장은 언제부터 해고를 시작할지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같은 감원 규모가 향후 2~3년간 5~6백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오래되고 비효율적인 생산 라인 일부를 폐쇄하는 국유기업들에는 보조금이 지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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