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바둑랭킹 1위이자 이세돌 9단의 천적으로 부상한 커제(柯洁) 9단이 이세돌에게 완승을 거둔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AlphaGo)의 도발에 응전해 귀추가 주목된다.

중국 주요 IT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커제 9단은 15일 저녁 자신의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프로 바둑 기사들의 존엄을 위해 전력을 다해 일전을 치르겠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같은 글을 게재한 데는 중국 바둑 프로리그의 스폰서를 맡고 있는 스마트폰 기업 진리(金立)가 자신과 광고모델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알파고 간의 대전을 지원하는 스폰서 계약까지 함께 체결한데 따른 것이다.

현지 언론은 커제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알파고의 개발을 담당한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의 라이아 해드셀 연구원이 페이스북에 “커제, 준비됐나요?”라는 다소 도발적인 글을 게재한 것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커제 9단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알파고와의 대결에 대해 여전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커제 9단은 "컴퓨터가 여러 부분에서 매우 강하지만 일부적으로 여전히 실수가 있다"며 "여전히 알파고를 이길 수 있다고 믿지만 알파고는 자기 학습능력이 있기 때문에 단시간에 더 강해질 수 있어 확답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커제 9단은 지난해부터 이세돌과 잇따라 펼쳐진 대국에서 8승 2패의 성적을 거둬 이세돌의 천적으로 부상했다. [온바오 강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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