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예방 효과가 하나도 없는 이른바 '살인 백신'이 중국 전역에 유통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상하이 인터넷매체 펑파이뉴스(澎湃新闻)는 산둥성(山东省) 지난시(济南市)공안국 관계자 말을 인용해 "지난 2010년 이후 팡(庞)모 씨가 의대를 졸업한 친딸 쑨(孙)모 씨와 함께 온라인을 통해 아동용, 성인용 백신 25종 제품을 불법으로 구입한 후 18개 성(省), 시(市) 지역에 배포했다"며 "이같은 불법 운영으로 번 불법이익이 무려 5억7천만위안(1천24억원)에 달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팡 씨(사진)는 지난 2009년에도 불법 백신을 구입해 유통한 혐의로 체포됐었으나 당시에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형 50만위안(9천만원)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하지만 팡 씨는 이후에도 잘못을 늬우치지 않고 백신을 불법으로 구입해 산시(陕西), 충칭(重庆), 지린(吉林), 후베이(湖北), 안후이(安徽), 광둥(广东), 허난(河南), 쓰촨(四川) 등 18개 지역 247명에게 판매했다.
지난 11일 지난시공안국에 재차 체포됐을 당시 팡 씨가 임대한 창고에는 뇌수막염, 수두 등 아동용 백신을 비롯해 독감, 광견병 등 25종의 백신 2만여개가 상자에 포장돼 있었다.

팡 씨는 이같은 백신을 반드시 영하 8도~영상 2도의 온도로 냉장보관해 운송해야 하나 이를 지키지 않았다.

베이징대학 의학부 면역과 왕웨단(王月丹) 부주임은 "냉장보관하지 않으면 면역 바이러스가 사라질 위험이 높다"며 "가령 광견병 접종을 맞더라도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효과가 없기 때문에 사망에 이르는만큼 이번 백신 유통은 살인행위"라고 지적했다.

경찰은 현재 전국에 수사협조를 요청하고 백신 유통과정과 사용업체를 조사 중이지만 이들 모녀에 의해 유통된 '살인 백신' 수량은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다. [온바오 강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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