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 프로축구 2부리그를 우승하며 슈퍼리그에 진출한 '조선족의 희망' 연변푸더(延边福德)가 마침내 시즌 첫승을 거둬 동포사회를 열광케 했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연변푸더는 지난 2일 오후 3시, 홈구장인 연길시(延吉市) 인민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궈안(北京国安)과의 3차전 경기에서 하태균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이겼다.

이는 슈퍼리그 첫승일 뿐만 아니라 연변푸더 팀 창립 이래 첫 승을 기둔 것이라 의미를 더했다. 특히 지린성(吉林省) 연고의 축구팀이 슈퍼리그에서 승리한 것은 지난 2000년 8월 6일 전신인 지린아오둥(吉林敖东)이 산둥루넝(山东鲁能)에게 승리를 거둔 이후 16년만으로 지린 축구팬들은 이번 승리까지 무려 5천718일을 기다려야만 했다.

이날 경기에서 박태하 감독은 선발로 원톱 하태균, 2선에는 김승대, 윤빛가람, 스티브를,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손군, 배육문, 포백 라인은 강홍권, 리호걸, 최민, 오영춘, 골키퍼에는 지문일을 각각 배치시켜 경기에 임했고 전반 16분 하태균이 헤딩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거뒀다.

▲ 연변푸더 하태균 선수가 전반 16분, 오영춘의 크로스를 헤딩해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이날 승리는 경기장에 모인 2만9천명의 관중들을 열광케 했다. 2천여명의 현지 응원단은 팀컬러인 빨간색 옷차림으로 통일하고 90분 내내 목이 터져라 응원가를 부르며 승리를 기원했다. 승리가 결정되자, 팬들은 두 팔을 치켜들고 환호성과 함께 박태하 감독과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했고 응원가인 '아리랑'을 연이어 부르며 승리의 여운을 즐겼다.

박태하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홈구장 첫 승리에 대한 간절함이 상대팀보다 간절했던 것 같다"며 "선수들의 앞선 두 경기를 통해 어느 정도 자신감을 얻었고 오늘 경기서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으로 주도권을 차지하라고 주문했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 좋은 경기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연변푸더는 오는 8일 광저우푸리(广州富力)와 제4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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